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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창보자료

[환경]생명공학과 유전자 공학

조회 수 2514 추천 수 0 2004.06.12 10:15:15
제 5강 / 생명공학과 유전자조작


영유아 식품에서 GMO 추방하기

명진숙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사무국장




Ⅰ. 들어가며

최근 유전자조작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제2의 녹색혁명”이라 불리며 등장한 유전자조작작물은 첨단의 유전자조작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1994년 미국의 캘진사에 의해 ‘무르지 않는 토마토’가 상용화된 이래 100여종이 넘는 유전자조작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95년 120만 핵타르에 불과하던 유전자조작작물 재배 면적은 3년만에 3,000만 핵타르로 25배가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유전자조작작물의 시장이 2000년에는 30억불, 2005년에는 80억불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조작작물에 대한 저항이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들어낸 유기체가 드러낼 수 있는 위험성과 그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물 위로 떠오르면서 유전자조작작물 산업과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연관성 없던 종들의 유전자를 가지게 된 재조합 개체는 독특하고도 예기치 못한 반응을 나타내거나, 예측하지 못한 영양학적, 생태적, 환경적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GMO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본격화된 것은 ’98년 11월 정기국회에서 수입콩의 30%가 유전자 조작된 것임이 알려지면서다. 이를 계기로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촉발됐고, 여성?환경?소비자 단체들은 다양한 대응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지난 99년, 우리가 이용하는 두부의 82%가 GMO두부라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발표는 GMO에 대한 관심을 대대적으로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콩, 콩나물, 옥수수 3개 품목을 대상으로 내년 3월부터 GMO표시제를 시행하기로 하였고, 7월부터는 식품에 대해 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대응은 더욱 강화될 필요가 많다.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에서 제안, 도입될 예정인 유전자조작식품 표시제는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가장 일차적인 대응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표시제가 도입될 예정이라는 사실에 만족하지 말고 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다양한 전략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알고, 선택하는 권리만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건강이 안전할 권리를 정부나 기업에 요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점에서 높은 이윤 창출을 위해 자연질서를 파괴하며 개발되고 있는 유전자조작식품으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생리적 방어력이 약한 영?유아들은 유전자조작식품의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큰데, 이들은 면역체계가 불완전하여 섭취하는 식품에 의해 성인적 인성과 건강이 좌우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점에서 영?유아가 이용하는 식품을 중심으로 유전자조작식품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Ⅱ. GMO의 재배 현황 및 유해성


1. 유전자 조작 작물의 재배?유통 현황

’92년 2월 현재 상업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GMO작물 품종은 100개를 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대두, 옥수수, 면화, 채종이다. 대부분 GMO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데, 그 중 미국이 단연 선두이다. 종류별로 보면 98년 현재 세계적으로 대두가 유전자조작식품 전체의 52%, 옥수수가 30%, 유채와 면화가 각각 9%이며, 감자가 1%이하이다.

<세계 GM작물 재배면적>
(단위: 백만ha)
작물
1997
비율(%)
1998
비율(%)
미국
8.2
74
20.7
73
아르헨티나
1.4
13
4.4
16
캐나다
1.3
12
2.8
9
호주
0.1
1
0.1
1
멕시코
0.1
0
0.1
1
스페인
0
0
0.1
0
프랑스
0
0
0.1
0
남아프리카
0
0
0.1
0
합계
11.1
100
28.4
100

출처 : C.James, "Global review of commercialized trasgenic crops: 1988" ISAAA Briefs No.8, ISAAA
조완형(1999), ‘국내외 GMO표시제의 현황과 국내GMO표시제의 정책방향’ p 13. 재인용.

’98년 현재 유전자조작작물 중 73%가 미국에서 재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콩 작물 중 55%가, 전체 옥수수 작물 중 40%가, 전체 면화 작물 중 50%가 유전자조작된 작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전자조작작물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콩과 옥수수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 콩은 수요량의 91% 정도를 수입하고 있는데, 주로 미국(96%)에서 수입하고 있다. ‘97년 수입콩 157만톤 가운데 25%가, ’99년에는 소비된 콩 200만톤 중 65%인 130만톤이 미국산이며 이들 가운데 38%가 유전자 조작 콩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량의 85% 정도를 실수요자가 직수입하여 착유대두박용(80%), 장류박용, 콩단백용, 종자용(풋콩)으로 사용하고 있다. 15%는 유통공사가 수입하여 가공업체에 공급하며, 군?관수용, 두부?장류용, 콩나물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옥수수는 수요량의 9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50% 가량 수입을 하고, 중국에서 45% 가량 수입한다. ’97년 수입량 832만톤 가운데 13%가, ‘98년 25%가 미국산 유전자 조작 옥수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량의 75%는 사료용이며, 25%는 옥분?전분용, 주정용, 곡차용, 팝콘용, 콘플레이트용, 옥수수기름(옥배유), 의약품용 등으로 사용하는데 모두 실수요자가 직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입농산물에 유전자조작작물을 구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 않으며, 미국 메이저 곡물회사들이 유전자 조작된 품종과 재래품종을 구별하지 않고 한데 섞어 가공, 수송, 저장하여 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추정치로 파악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추정치보다 이상이 유전자 조작 작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전자 조작 감자는 100% 미국에서 재배되고 있다. 곡식 이외의 농산물을 그대로 수입하는 것이 풍토병 전염 등의 이유로 전세계적으로 금지되고 있어 유전자 조작 생식용 감자는 직접 수입,유통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냉동감자, 감자 전분, 건조 감자, 프라이드 포테이토, 매쉬트 포테이토, 감자 스넥 등으로 가공되어 역시 유통되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유채유는 캐나다산이거나 호주산이다. 1999년 캐나다에서는 전체 유채 생산 중 유전자 조작 유채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이른다. 값이 비싼 유채유는 마요네즈의 원료로 많이 쓰인다. 면화는 면실유의 원료로 유전자 조작 생산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품목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면실유의 원료는 중국과 호주에서 주로 수입되는데, 몬산토 등의 다국적 기업이 중국과 호주의 종자 기업을 합병해, 중국산과 호주산 면화는 유전자 조작 작물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밖에 잘 무르지 않도록 유전자 조작된 토마토, 유채, 그리고 동물성식품으로 유전자 조작 기술이 가장 일반화된 치즈가 있다. 치즈를 만들 때 필요한 응유 효소(키모신)를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하여 대량 생산하게 되면서 유럽산, 미국산 치즈에는 유전자 조작 키모신이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2. GMO의 유해성

GMO식품의 인체 유해성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제기되고 있다. 우선 한 유전자가 다른 종에 도입되는 경우 새로운 물질이 생산되므로 독성을 나타내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항생제 내성 표시 유전자가 장내 박테리아와 병원균에 확산되면서 인체 내 항생제 내성이 증대되고, 수평적 유전자 이전과 재조합에 의해 다양한 병원균 사이에 병독성이 확산됨과 동시에 새로운 병원성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창출 가능성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세포 감염으로 인하여 질병 바이러스를 재활성화시키거나, 운반체 자체가 세포 내로 들어가서 치명적인 효과(암 포함)을 야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 현재까지 드러난 유전자조작식품의 인체 유해성 사례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L-트립토판 사건 : 미국에서 GMO미생물로 만든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일본 쇼와덴코 제조)을 먹은 30여 명이 사망(1989)
② 브라질너트 유전자를 삽입한 콩을 먹은 사람들에게서 알레르기가 유발되어 미국 파이오니어 하이브레드사가 제품 개발을 중단함(1996)
③ 푸스타이 박사의 유전자 조작 감자를 먹인 쥐 실험에서, 쥐의 면역체계와 질병 저항력이 크게 떨어지고 주요 장기의 크기가 축소되는 등의 부작용 발생(1998.8. 영국 로웨트 연구소)
④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인하여 항생제 내성을 갖는 수퍼균이 발생하여 장 내에 잔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 (1999.1.27. 독일 과학자)
⑤ 유전자 조작 식품 속의 항생제 내성 표시유전자가 인체 내 항생제 내성을 키움으로써 건강상의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는 성명(1999.5.18. 영국의료연합, BMA)
⑥ 유전자 조작 유채의 꽃가루를 먹은 벌의 장 속에서 유전자 조작된 DNA가 검출됨으로써, GMO 속의 유전자가 이를 섭취한 동물과 사람에게 전이될 가능성 입증


3. 우리 식탁의 GMO 현황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GMO식품은 대두, 유채, 옥수수, 감자, 면화(면실유) 등 5종류이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식탁의 GMO식품들>

품목
제품

장류(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등), 두부류, 콩나물, 식용유, 콩기름(라면포함), 마가린, 쇼트닝, 콩 통조림, 콩단백 함유식품(두유, 대두버터, 마요네즈, 스파게티, 마카로니, 소시지, 베이컨, 커피크림)
옥수수
옥수수통조림, 옥수수유, 콘스낵, 팝콘, 아침식사용 시리얼, 물엿 및 물엿 함유 가공식품, 옥수수전분 함유 가공식품(과자류, 빵류, 맥주, 콜라, 사이다, 수프, 당면, 팥앙금 등)
유채
카놀라유(샐러드 드레싱, 과자류, 마가린 등)
면화
식용면실유(땅콩버터, 스낵류 등)
감자
감자스낵(포테이토칩 등), 감자튀김, 감자전분 함유 가공식품
기타
이유식(콩, 옥수수 함유)


콩은 유전자조작식품 중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목이다. 주로 제초제에 내성을 키우는 방식이 많은데, 유전자조작 대두는 식용유, 두부, 마가린, 간장, 두유 등 다양한 콩 가공품에 사용된다. 옥수수는 대두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제초제 내성 옥수수, 살충성 옥수수, 이 두 가지 성질을 혼합한 것이 GMO작물로 개발되었다. 옥수수는 사료 외에도 옥수수기름, 옥수수 전분, 콘스낵 과자, 옥수수 통조림, 맥주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콩 수요량의 91%를 옥수수 수요량의 99%를 수입하고 있다. GMO작물의 재배가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수입하고 있는 콩과 옥수수에 GMO작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Ⅲ. 영?유아 식품 : 이유식과 두유를 중심으로

1. 영?유아식품과 GMO

영?유아식품은 한국유아영양권장량, WHO,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제시하는 영양성분규격을 따라 생산된 제품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5대필수영양소를 비롯해 소화흡수를 고려한 락츄로스, 갈락토올리고당, 두뇌와 시력 발달을 위한 DHA, 타우린, 레시틴 등, 면역체계 발달을 돕기위한 모유 기능 성분으로서 알콕시글리세롤, 락토페린, 뉴클레오타이드, 베타카로틴, 리놀렌산, 칼슘과 미네랄의 흡수율을 높이는 CPP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알레르기를 고려하여 새쌀, 유기농 현미, 야채, 과일 등 선식재료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GMO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면서, 이를 둘러싼 대책마련이 활발하게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생리적인 방어력이 약한 미래세대인 영?유아들은 GMO식품의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클 뿐 아니라 면역체계가 불완전하여 섭취하는 식품에 의해 건강에 영향을 받는다. 한편 유럽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GMO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에 부응하여 다양한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특히 유아식품을 중심으로 비GMO식품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유식 업체인 거버와 하인즈가 GMO식품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였고, 일본에서는 유아식품협의회가 원칙적으로 GMO 식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젖이나 우유 대신 고형식으로 영양원을 바꾸어 나가는 것을 뜻하는 이유식은 아이에게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시기를 통해 불충분한 영양을 공급받고 자연스럽게 씹는 능력을 키워 나가면서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전에 집에서 정성스럽게 만들어 먹이던 이유식은 여러 가지 사회적 변화로 인해 구입해서 먹이는 음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판매되는 이유식이 집에서 만들어 먹이는 것보다 영양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 이유식을 사서 먹이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모유보다는 분유가, 집에서 만든 이유식보다는 구입하는 이유식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영?유아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영?유아식품의 유전자조작작물의 포함 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2. 영?유아식품의 재료 현황

현재 국내에는 매일, 남양, 일동, 파스퇴르, 네슬레, 거버 등의 영?유아식 생산업체가 있고, 정식품, 삼육두유 등의 두유 생산업체가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유아식품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분유시장의 경우 연간 2000억 원 규모로 유지되고 있고, 이중 신생아용 두유시장은 연간 12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이유식 관련 품목은 다음과 같다.
◇ 매일 : 매일 맘마밀, 매일 맘마큐, 매일 앱솔루트, 매일 소이A
◇ 일동 : 후디스 아기밀, 아기밀 업그레이드
◇ 남양 : 남양 임페리얼, 임페리얼 드림, 스텝엄선, 아기사랑 수
◇ 파스퇴르 : 로히트 플러스
◇ 네슬레 : 세레락
◇ 정식품 : 베지밀
◇ 삼육 : 삼육 아기두유

그러면 이들 제품에서 사용되는 쓰이는 재료를 살펴보자. 아래 표는 이유식의 원료 명을 좌측에 기입하고, 포함된 경우 ○로 표시하였다. 구체적인 포함 비율이 명시되어 있는 경우 그 비율을 기입하였다. 우측에는 유전자조작 원료 가능성 란을 두어 유전자 조작 원료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γ 표시를 하였다.
Ⅳ. 영?유아식품에서 GMO를 추방하기 위하여

영?유아기는 평생의 인성과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GMO식품은 1990년대 후반부터 상업화되었기 때문에 영?유아기에서부터 GMO식품을 섭취했을 경우 그 장기적이고 누적적인 악영향으로 인해 인성과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그에 대한 확고한 검증으로 안전성이 보장될 때까지 영?유아식품에서는 특히 GMO를 사용하는 것을 보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영?유아식품에서 GMO식품을 추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영?유아식품업계는
1) 영?유아식품 원료로 GMO작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GMO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에 영향 받아 일본 베이비푸드협의회에서는 영?유아식품에 원칙적으로 GMO원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유아식품 업체 거버(Gerber)는 GMO옥수수와 콩을 사용 하지 않기로 결정,발표하였다. 네슬레는 유럽에서만 유전자 조작 원료를 쓰지 않겠다는 선언(GMO Free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세계적 흐름에서 보듯 인간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영?유아식품업체들은 미래세대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는 차원에서 GMO-Free 선언에 앞장서야 한다. 이러한 기업의 노력은 소비자들에 의해 정당하게 평가되어질 것이다.
.
2)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자율표시에 앞장서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내년 3월부터 콩, 콩나물, 옥수수 3개 농산물에 한해 표시제를 도입하는 한편 7월에 가공품 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표시제 대상에서 제외된 GMO식품 뿐 아니라 현재의 기술적 수준으로 GMO의 유해성을 평가하기는 아직까지 이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GMO식품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사회적 검증방안이 유용한 틀로서 제기되고 있다. 즉 원료의 생산, 유통, 가공 과정을 공개하고, 선별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GMO를 선별, 유통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원료를 수입할 때 유전자 조작 여부를 요구하고, 그것이 불충분하게 증거된 원료라면 NON-GMO 미확인 농수산물이라는 표시를 제품에 부착하여 소비자에게 충분한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정부는
1) GMO식품 등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GMO식품 표시제를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3개 품목에 한정되어 있어 한계가 있다.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GMO 표시제를 강력하게 시행하는 한편 표시대상과 방법 등을 확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는 ‘유전자재조합 식품?식품첨가물 안전성 평가자료 심사지침’을 만들었는데, 이 지침은 GMO식품의 범위를 유전자조작체 자체로만 규정하고 있어 GMO콩으로 만들어진 두부나 콩기름 등 가공식품의 안전성 문제가 새로운 문제로 지적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원료단계부터 가공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품(축산사료 포함)을 의무대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2) 정부는 환경농업을 중심으로 식량자급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율은 30%도 안되는 수준으로 주요 곡물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90년대 이후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생명공학을 이용해 GMO식품 개발해 앞장서는 이들은 적은 노동력과 생산비용으로 수확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값싼 농산물의 증대를 의미하며 , 결국 우리나라 농업의 붕괴를 가속화시켜 국내자급율을 더욱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식량자급율을 높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 공급하는 환경보전형 농업은 건강과 생명 그리고 환경을 지키는 토대가 되므로, 정부는 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셋째, 가정에서는 미래세대의 아이들, 특히 영?유아를 GMO식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1) 자연의 섭리에 따른 먹거리를 선택하도록 한다.
“아기에게 가장 좋은 것은 모유”라는 사실을 대부분 알면서도 이를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에 있다. 이에 따라 분유라는 간단한 대체식품과 만들어진 이유식 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의 편리함과 잘못된 정보로 인해 많은 엄마들이 모유의 영양학적 우수성, 정서적 우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모유먹이기’를 포기하고 있다. 한편 이유식 제품이 나오기 이전부터 우리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이용했지만, 아기를 튼튼하게 그러나 빨리(?) 키우겠다는 욕심으로 인해 시판되는 이유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유식은 젖이나 우유 대신 고형식으로 영양원을 바꿔 나가는 것으로 이 과정을 통해 아기들은 불충분한 영양을 공급받고 자연스럽게 씹는 능력을 길러 가게 된다. 따라서 자연식으로 씹는 능력을 배워 나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GMO식품이 아닌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GMO식품의 독성으로부터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유기농산물을 이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약과 유전자조작같은 기술없이 자연과의 조화를 전제로 한 환경보전형 농업을 통해 거둔 유기농산물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은 물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를 갖는다. 또한 모든 먹거리는 생산지와 생산과정이 명확한 것을 구입하도록 하고,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GMO식품을 구입할 경우에는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도록 한다. 그리고 GMO식품의 대체품이 있는 지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대체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점점 더 가까이 GMO식품이 우리에게로 다가오고 있다. “식량문제를 해결한다”,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며 GMO식품을 개발한 사람들은 말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GMO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는 소비자의 알 권리,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표시제를 도입하거나 식품생산 및 유통 관련 기업의 GMO-Free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수입식품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속에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GMO식품에 대한 대응노력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대표적인 식량수입국이면서도 식량수출국인 나라의 입장과 이해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GMO식품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그동안 활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GMO에 대한 사회적 실천과 관심이 뒤늦어질수록 미래세대인 우리의 아이들의 건강과 생명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앞에 우선적으로 우리가 할 일은 아이들의 먹거리에서 GMO식품을 추방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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