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길냥이
윤승환 사도 요한
추운 바람이 한 길을 가는 나그네 길냥이가
느리게 걷다가 재빠르게 횡단보도 앞을 달려간다.
이 추운 겨울 설날이 내일 모레라고 하는데
길냥이 너는 이 섣달에도 의지할 곳이 없구나.
초로의 나그네인 한 노인이 그렇듯 너도 지난 시절이 그리운 모양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기도취에 살아서 그런지 너희들에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야옹, 야옹 하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너희를 찾아 보아도
너희는 우리 인간들의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마음을 아는지 재빨리도 지나간다.
밥은 먹었느냐 길냥아 물은 마셨느냐 길냥아 잠은 잤느냐 길냥아.
서둘러 지나다니는 자동차 바퀴에 혹 너희들이 깔리지 않길 나는 기도한다.
주님, 인간들이 곧 6차 대멸종을 만든답니다.
그 다음은 바로 인간인 우리들의 멸종 즉 우리들 차레겠지요.
저 멀리 가로등이 빛나는데 차들은 소리내어 지나가고
별님과 네온사인은 빛나는데 길냥이들은 간 곳이 없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