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컨데 오늘과 같은 날에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당연히 즐거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수원의 남문에 있는 메가박스라는 영화관에 가끔씩 저의 사회적 기업의 직원들과 선셍님들과 같이 갑니다. 그리고 그때 마다 나와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앞에 있는 팔달사라는 절에 들리는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영화를 보다가 잠시 나와서 그곳에 가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듣고 조용히 걸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불자이셨으나 제가 천주교신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염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환시 비슷한 것을 보아서 저는 그런 마음을 어려서부터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학 시절의 대부분을 개신교신자로서 보냈지만 이미 그때부터 공동 번역 성서를 읽고 성호경을 바치고는 했으니 절반을 천주교인으로 보낸 것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재미는 있을 것 같았으나 저는 중간에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수제 담배를 나누어 피면서 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절에서 나와서 오가는 보살님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자 사람들과 같이 장소를 옮겨서 다른 곳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한 그리스도인이자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나이든 어르신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우리는 만민구원론이 왜 이단인지 그리고 세상에 의인이 아니 선한 사람들이 많은지 아니면 악한 사람들이 많은지 그것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착한 사람들이 많아서 하느님이 이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시는 것이라고 하였고 그분은 저의 논리에 강하게 반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판과 구원은 같이 가는 것이며 아직은 구원받은 사람과 구원받을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무승부였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소견이 좁음을 인정하고 서로 사과였고 저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허허허 하고 웃었습니다.
설날의 연휴 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장을 보거나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올헤도 저는 우리 가톨릭 교회와 아니 세상 교회와 세상과 동행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당분간 그런 상황이 지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그러할 것입니다. 언제까지일까요? 그건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문득 오늘 보고온 병점의 명물 고양이 병점이가 떠올랐습니다. 그 녀석은 19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대학, 대학원, 유학까지 다녀온 것이지요, 고양이 나이로서는 말입니다. 그 녀석도 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녀석이 얼마 동안 더 살 수가 있을까요?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알 수가 있는 것은 우리 모두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 오늘도 기도합시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