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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저는 연세대학교의 89학번입니다. 그리고 저는 운동권 동아리에서 신앙을 키우며 자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스도교의 사랑과 자비보다는 심판과 정의만을 내세웠다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실 심판과 구원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의 외아들인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것은 이 땅의 백성들을 심판하러 그러신 것이 아님을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다 예수님께서 하신 가르침 즉 복음과 사도들의 글을 통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 또는 그리스도 즉 성자 하느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이 세상 사람들을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배우고 알고 있습니다.


믿는 이는 이미 구원을 받은 것이요 믿지 않는 이는 이미 심판을 받은 것이라는 구세주의 가르침은 너무나 명확하여 다른 설명이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깨끗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순수한 신앙 생활을 할 것을 요구하고 가르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치 어미게가 자신은 계속 옆으로 걸으면서 어린 것들에게 똑바로 걸으라고 하는 말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그리스도교는 죄인들의 종교인 것입니다. 자기가 아무런 죄나 하자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무슨 종교가 필요하고 무슨 철학과 도덕, 법률, 윤리가 필요할까요?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말 그대로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그때나 지금이나 생각해 보면 하자가 없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의 평범한 삶을 사셨습니다.


양부 요셉이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마리아와 산 것으로 전승은 전하고 있으며 난민 생활을 하셨었고 직업도 목수라는 변변치 않은 직업을 가지셨는데 이는 지금과 같이 공방에서 일하기 보다는 임노동자로서 일이 있으면 일하고 일이 없으면 쉬는 직업이었고 랍비라는 말씀을 듣기는 했으나 사도 바오로처럼, 이름있는 스승의 밑에서 배우신 것이 아니라 세례자 요한의 교단에 잠시 속하셨다는 기록이 전해질 뿐 대단한 학파에 속한 것도 아니요 나이도 그렇게 많지가 않으셔서 기득권을 가진 사제나 바리사이, 율법학자, 사제, 사두가이, 열혈당원 등에게는 눈에 가시, 목에 가시 같은 존재이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한 마디로 변방의 사나이에 불과한 존재이셨던 것입니다. 그러한 나자렛사람 예수 그리스도는 왕중왕이 되셨습니다. 다른 그 모든 것을 심지어 기적이나 표징이라고 우리가 아는 것과 더욱 자세히 들어가서 부활, 승천을 의심하는 다른 종교의 사람들이나 유물론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그가 구세주라고 불리우며 믿어지고 있다고 한 것을 보면 이는 놀라운 신비입니다. 그래서 그가 더욱 세상의 역사를 바꾸었다는 것과 그의 탄생을 기화로 기원전, 기원후가 나누어져 있다는 것을 보기만 해도 그는 하느님의 아들이요 구세주가 되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대학시절에 읽었던 앤도 슈사꾸의 예수의 생애라는 소설을 기억합니다. 그 책에서는 무기력한 예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나눌 것을 나누며 죄인들을 용서하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는 그분의 말씀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뒤 많은 책들을 읽었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았습니다. 한 역사적 인물이 이미 실재하였고 그를 따르는 이들이 수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무기력한 그냥 예수가 아니라 전능한 예수 즉 엘 샷다이 하느님으로서의 예수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고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다가 속절없이 군대에 가고 갔다와서 편지쓰기와 성경 읽기를 연세대 청송대의 돌의자들 사이에서 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던 시기 대학을 졸업할 즈음 판관 사무엘이 자신을 따르던 백성들을 위하여 왕을 세워주고 백성들에게 한 말과 같은 말을 친구들이나 후배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됩니다. "빼앗았느냐, 훔쳤느냐?" 여기에 대한 친구들과 후배들의 대답은 "그런적 없었습니다."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금 성탄을 맞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후 한동안 방황하다가 원래 약속한 대로 천주교로 교회를 옮기고 나서 다시금 깊은 생각을 할 때 마다 연세대학교 청송대를 찾아서 기도하고 묵상하고는 합니다. 많은 것이 변하였어도 정말 "주님의 말씀은 영원하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 즉 앤도 슈사꾸의 다른 소설 [영원한 것을]에 나오는 그 마지막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천지는 사라질지라도 나의 말은 영원하리라." 좋은 하루 하루 되시고 기쁜 성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장애인 활동가이자 바리스타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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