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내리는 본당에서 한 시간 남짓한 성체조배를 마치며 생각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배운 계량통계학이나 나중에 독학으로 공부한 계량경제학보다 오늘 제가 주님께 기도하며 도와주십사 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더 어렵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문득 생각하기를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께 복잡한 심경을 봉헌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기도가 즉 그 기도의 지향이 무엇인가가 떠오르지 않을 때 천주교나 개신교나 다른 그리스도교나 불교 등의 종교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떠올리며 기도를 생각하고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1)나는 누구인가?
2)나는 어디서 왔는가?
3)나는 어디로 가는가?
이 3)가지 문제를 놓고 묵상하면 기도의 내용 즉 지향점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조용히 한 시간 남짓한 기도 즉 예수님의 성체가 담겨진 감실 앞에서 성체조배를 마치며 과거처럼 지상의 나그네인 교회와 함께 동행해 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밖에는 빗줄기 소리가 요란합니다. 갈길 바쁜 가을을 재촉하는 비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시기를 바라며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도록 하십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