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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오늘 저는 본당에 들려야 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어떤 형제와 그의 아내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였습니다. 어떤 도움이었을까요? 당연히 미사 봉헌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번 성당에 들렸을 때 우산이 하나 있어 들고 왔습니다. 그곳에서 우산 하나를 잃어버린 것 같은데 그것이 없자 우산 하나를 골라 대신 가져 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혹 본당의 주임신부님의 것이 아닌가 우려하게 되어 그 우산을 가지고 갔습니다.


본당에서 7시에 하는 주일 특전에 그 형제와 그의 부인, 그리고 기도의 은인들을 위하여 미사를 올려줄 것을 부탁하는 미사 신청 용지를 적어 놓고 저는 본당 카페에 있는 믹스커피를 가지고 본당의 정자로 가서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갑자기 비가 말 그대로 우렁차게(?) 내리기 시작하여 본당 마당이 물바다가 되어서 마치 호수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둘러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커피를 마시는 것을 멈추고 언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까를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이 번에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고 나서 가지고 있는 잔돈을 후원함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나오신 신부님께 인사를 하고 우산이 없이 집을 향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눈에 띠게 빗발이 약해졌습니다. 저는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집으로 오는 길을 쌕을 매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드디어 집이 한 500m 즉 제가 사는 주공 아파트의 근처에 다가오자 비는 완전히 그쳤습니다.


그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본당의 정자에 새로 칠을 하였는데 그러고 나서 인틀이 지났을 때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저와 많은 사람들이  그 칠한 페인트가 흘러내리는 것은 아닐까, 또는 그 근처가 페인트 투성이가 되지 않을까를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제법 많이 왔는데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일과 지금의 일을 생각하며 이것도 우연의 일치이지만 어찌 보면 기적이나 표징은 아니더라도 천우신조라는 말은 들을 수가 있겠구나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생에 그런 일들이 거의 부지기수처럼 많았던 것을 기억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을 해보니 아마도 저만 즉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인생이란 앨버트 아인시타인의 말처럼 기적이 전혀 없거나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인시타인은 후자를 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천재라고 칭송받았던 존 폰 노이만 조차도 천주교를 그리고 그리스도교를 택하였습니다. 두 그리스도인도 모든 것을 우연이나 필연 또는 과학으로 판단할 수가 없음을 알고 그리스도를 믿었던 것입니다.


저녁이 되어 불빛이 건너편 아파트의 복도를 따라 비치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래도 꾀를 부리지 않고 오늘 일정을 서두른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밤하늘을 보고 그 너머에 있을 달님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그것을 철들고 깨달은 늦깎이 신앙인을 보고 웃으며 손짓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사도 요한

2024.07.21 16:26:26
*.69.194.26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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