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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몇년 전 한 대통령이 갑자기 죽음을 맞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서울 시청에 마련된 작은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국화송이를 바치고 나서 방명록에 다음과 같은 말을 적었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회개하셔서 다행입니다. 당신에게는 공과 과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공만을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본당에 들려서 미사를 신청하였습니다. "노OO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은 미사 지향을 적었습니다. "전OO대통령 일가의 완전한 회개." 그리고 나서 얼마 뒤 전OO 대통령은 급서하였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빈소가 마련된 저의 모교 연세대학교의 세브란스 병원에 가려고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류하였습니다.


그들 중 임덕현 선생님이 말을 하였습니다. "가서 봉변을 당하실까 걱정됩니다. 제발 가지 마셨으면 해요." 저는 결국 묵주기도를 바치고 나서 집으로 가는 길에 다시 본당에 들려서 미사 지향을 넣었습니다. "전직 대통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유스티노 관리장님은 무엇인가 스치는 것이 있는지 저에게 물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누구요?" 저는 웃으며 그러면서도 약간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하였습니다. "전OO 그 사람이요."


한 몬시뇰이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회개하지도 않고 갑자기 죽었으니까 구원을 못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저는 생각하였습니다. 오래전 그 두 사람이 구속되었을 때도 저는 김영삼 대통령님께 편지를 써서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해 줄 것을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그때도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얼마나 받아먹었어?"


이제 저는 그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인 전OO 대통령의 경우를 생각하였습니다. 그가 혼자만의 영달을 위해서 그런 일을 하였을까요? 그를 부추키고 같이 영예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는 급서하여 죄를 고백할 시간도 갖지 못했고 말년에 치매에 시달렸으며 회고록으로 인해 법정에 불려다녔으며 충분한 고통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오늘 저는 죄의 회개와 보속을 한 자매님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잔의 생수를 마시고 수제 담배를 피우며 걸어서 집 근처의 편의점 근처에서 본당에서 산 말씀사탕의 겉면을 벗기고 그 안의 말씀을 읽고 나서 환한 얼굴로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콜로 3,15a) 날씨는 조금 더웠으나 시원한 한 줄기 미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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