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오늘은 우리 본당의 은총 잔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본당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전화를 하여 관리장님께 몇 시부터 시작하는지 그리고 언제 끝나는지를 알고 난 후 몸을 씻고 나서 서서히 본당에 갔습니다.
이미 신부님과 다른 사람들이 준비를 마치고 식사 중이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아는 자매님들이 샌드위치 한 접시를 주시고 음료수 한 병을 주셔서 먹고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묵주알을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성당을 나와서 병점의 중심부인 사거리로 가서 수제 담배 가게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수제 담배를 산 후에 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원래 저녁 6시 무렵에 수원시민들과 민주노총에서 준비한 10.29 이태원 참사의 1주기를 맞이하는 행사가 예정이 되어 있다는 말을 어제 들었던 것입니다. 버스를 기다려 보아도 버스는 제 시간에 오지를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버스를 탄 것은 한 30여 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수원역에서 잠시 숨을 돌린 후 수원역 근처의 노숙인들과 주변의 어르신들이 같이 사용하고 있는 건물의 근처를 지나는데 한 자매님이 저를 보고 웃으며 말을 하였습니다. "식사 하시고 가시겠어요...?" 저는 거절할 이유도 없고 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난 후 디저트로 빵까지 가지고 나와서 흡연구역으로 가서 수제 담배를 피웠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다시 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아마도 행사는 저녁 6시에 열리는 것이 거의 맞지만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참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고 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돌아 가서 본당의 사람들과 같이 하기 위하여 버스를 타고 다시 본당으로 가서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느린 학습자 청년이 저를 보고 인사하였습니다. 저는 그와 같이 음식을 먹고 그를 축복하여 주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귤과 사탕을 주었고 나는 저의 직장에서 그리고 제가 아는 사람들에게 줄 차를 다시 약간의 돈을 놓고 가지고 왔습니다. 이것도 전교의 일종인 것입니다. 아마도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사는 것에는 다 그 나름의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 느린 학습자 청년이나 저나 무슨 차이가 있을 것인가요? 아마도 그는 나처럼 머리 아프게 복잡하게 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또 어떤 것일까요? 아무도 우리 두 사람을 비교하면서 당신이 저 사람보다 더 잘 살고 있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잠시 자리를 뜬 후 신부님께 가서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함을 알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본당을 떠났습니다. 어느덧 해가 나서 햇살은 제법 따스하였고 저는 집으로 가며 성호경을 바치며 주변 사람들과 본당 식구들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었고 저는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하였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