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전야 미사가 끝났다. 나는 서둘러 우리 본당 사무실에 갔다. 그리고 두 분 교황 성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정확히는 지향하는 미사를 드려 달라고 미사 신청을 하였다. 문득 내가 카톡을 켰을 때 바티칸에서 베네딕토 교황님께서 선종하셨다는 뉴맨 동기들이 보낸 소식과 교황님 시신 앞에서 즉 주위에서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는 사진이 나오고 있었다. 사무장님께 서서히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성하께서 기어이 떠나셨구나. 여러분, 베네딕토 교황께서 선종하셨습니다." 사무장 카타리나 자매님이 말씀하였다. 그녀는 웃으며 나에게 이야기하였다. "미사 지향 다시 쓰셔야겠네요."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미사 예물 봉투를 찢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요. 선종하신 교황님을 위해서...!" 그리고 그렇게 지향을 두고 미사 예물 봉투에 적고 나서 다시 어깨를 으쓱하고 밖으로 나갔다. 추운 겨울 밤하늘의 별들이 보이는듯 말듯하였다. 나는 가방을 메고 천천히 작별 인사를 하고 성모상과 프란치스코상에 예를 표하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아니 밤이 었다.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나는 어두운 밤길을 걸어서 여전히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저멀리 성당의 불빛이 보일듯 말듯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베네딕토 교황님께서도 교황답게 아니 본인의 뜻에 따른다면 사제답게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말을 자주 썼고 사람들은 그를 혹평하여 하느님의 로트와일러라는 그의 별명을 조롱하였으나 그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마땅히 그런 소리를 듣겠다는 자세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 독일 출신의 위대한 신학자는 가끔씩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아 "개신교 저격수" 라는 악평도 받았습니다. 그의 위대한 업적 교황다운 업적과 사제다운 업적, 신학자다운 업적은 영원히 회자될 것입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교황, 아니 신학자, 아니 사제로 기억되어 저와 여러분들 안에서 영원히 살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