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그를 만난지도 어느덧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짧게 스님처럼 깎은 머리 불편한 왼팔, 왼쪽 다리, 그리고 횡성수설하는 말투에서 저는 오늘 비로소 그분이 약간의 치매끼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무렴 어쩌겠습니까? 우리는 주님 앞에서 다 환자 즉 병자인 것을...! 그도 일부러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대단한 영적 진보를 이룬 사람들일 수록 자기 자신을 더욱 하찮게 여기고 남들도 그가 대수롭지 않은 인간이라고 여기도록 한다는 것을 저는 배웠습니다.


그는 어쩌면 저처럼 담배에 중독된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 솔직히 저도 담배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사랑에 중독된 것입니다. 아마도 그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오늘은 그 장소에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아니,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각각 반반입니다. 오늘 저는 그를 위하여 기도하며 수제담배를 피우며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면 나는 아니, 저는 아주 잘난 사람인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때 어떻게 기도할까요? 특히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 지셨을 때 어떤 기도를 우리가 할까요? "오, 주님, 저와 윤광로 요셉 어르신이 죄에 넘어 쓰러지더라도 용기를 내어 다시 일어서게 하소서...!"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907
3097 등대(다시 쓰기) 제188호-잇단 선생님들의 죽음...!;여전히 부재 중인 국가...!-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9 12
3096 등대(다시 쓰기) 제187호-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는 이유...!;영적 육적 혼적으로 건강하십시다...!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9 14
3095 막간에(다시 쓰기) 52-새벽에 스승님께 보낸 편지...!;모교 연세대학교 스승 이은국 교수님의 퇴임을 축하하며...!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9 28
3094 쉼표(다시 쓰기) 41-예수님과 사도들 목격담, 성모 발현;이보다 천국, 지옥, 연옥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과연 있을까요?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8 23
3093 등대(다시 쓰기) 제 186호-현대 통화 이론(MMT 가설)의 허구...!;미국의 경우, 왜 잦은 금리인상이 있었을까?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8 29
3092 등대(다시 쓰기) 제 185호-북극해의 거대한 폴리냐 관측;대규모 기후재앙의 전조인가...?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7 26
3091 쉼표(다시 쓰기) 40-퇴근 후에 사람들에게 전한 글들 중에서...!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6 51
3090 쉼표(다시 쓰기) 39-어떤 가을날의 기도...!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6 30
» 쉼표(다시 쓰기) 38-윤광로(요셉) 어르신...!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6 30
3088 쉼표(다시 쓰기) 37-동료지원가로서의 상담을 할 때 항상 하는 말들...! [1]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9-0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