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길을 걸으면 짧게라도 줍깅을 합니다. 새벽 공기가 비록 몸에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바람이 길을 안내합니다. 밖에는 오래간만에 장마가 걷히고 공기가 맑습니다. 모기와 날벌레가 날아다니기는 해도 저는 그것들 조차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신호등의 빛나는 불빛을 보고 있노라면 별일이 없더라도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을 새삼 깨달으면 마치 구도자들처럼 갖은 상념에 마음이 젖어듭니다. 지금 이대로라도 좋고 저 자신이 잠시 도시에서 나홀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묘한 착각 속에 마음을 다시 가라앉힙니다. 걸으십시다. 그리고 당신도 저도 이 우주의 일부분이고 이 지구의 일부분이며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걸어보세요. 세상이 달리 보이실 것입니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걷는 일이 당신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느끼실 것입니다. 마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