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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 가족이 우산을 쓰고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단란한 가족이 저의 동네 아파트 상가의 무인 가게에 가서 무엇인가를 사기 위하여 자신들의 숙소에서 걸어 온 것입니다. 저는 그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보다 앞서서 들어가서 플라스틱 병에 들어 있는 콜드브루 제품의 아메리카노의 커피를 사서 우산을 바닥에 놓은 채로 그것을 마셨습니다. 콜라처럼 알싸한 맛은 없었지만 담백한 뒷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저는 그 가게 옆의 무인 카페로 가서 조용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밖에서 한 젊은 사내가 들어 와서 방금 커피를 한 컵 사가지고 나갔습니다. 밖에는 차 소리가 잦아들고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일 원래 일정 대로라면 저는 동탄의 한 공원에 가서 환경 나눔 장터라는 것을 설치하기 위한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아마도 저는 오래 찾아온 꿀맛 같은 휴식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대신 본당에 가서 성모 신심 미사에 참례할 예정입니다.


대신 충분한 쉼을 가질 생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저를 착하다고 하며 어떤 사람들은 저를 냉정하다고 하는 평가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착하든 어떻든 상관이 없이 그저 괜찮은 사람입니다. 물론 냉정하다는 어떤 사람들의 평가에도 저는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은 제가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때로는 냉정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사람들은 분별력이 없으면 사랑과 호의를 남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용하는 사랑과 호의들 중에는 불필요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끝까지 책임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는 것은 때로는 위선에 가까울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말하고 실천합니다. 제가 아무리 때로는 냉정하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착한 사람인 저도 아니 괜찮은 사람인 저도 때로는 안 착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다니는 본당의 신부님들과 수도자님들이 하는 말처럼 사랑을 배웠으면 다음에는 분별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주변의 쓰레기들을 대충 줍고 나서 밤길을 조금 걸어서 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실 이런 일과는 자주 반복하지만 항상 저의 일과 중에 기도 다음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저와 세상을 연결해 주고 있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고 소통을 하게 해 주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밖에는 비가 대충 그쳤습니다. 기도하고 일어섭니다. 이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허락하여 주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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