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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오래 전 서울이 광진구 구의동에 살 때의 일입니다. 전철을 탔던 저는 한 사람을 만나서 이른 바 입교권면이라는 일을 하였습니다. 레지오 단원으로서 활동을 한 것입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분이 저의 지식과 언변에 감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종교를 떠나서 만일 천국이라는 곳이 실제로 있다면 그곳에 가실 분입니다...!"


순간 저는 잠시 우쭐해졌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날 때부터 사람이 선하고 잘난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날 때부터 겸손한 사람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착하고 모범적이라고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과연 제가 다른 곳에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부모님과 가정과 친지들과 같이 자랐다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알 수가 없는 일입니다.


사실 어떤 성인군자도 제대로 된 교육이나 수양이 없었다면 그렇게 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교황 성하의 말이 맞는 것입니다. 저도 부모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고 친척이 있었고 스승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범하고 똑똑하였지만 제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았다면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유교에서는 생이지, 학이지, 고이지, 고이부지를 말합니다. 그리고 성인의 경우는 날 때부터 훌륭한 사람으로 타고 났고 그럴 운명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이지는 흔히 말하는 바 베워서 도를 께달은 경우로 현자의 경우가 이에 해당이 됩니다. 그리고 고이지나 고이부지는 고생을 해서 깨닫는 경우나 깨딛지 못하는 경우로 대다수의 범부나 소인의 경우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날 때부터 성인이라는 말은 조금 어불성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하고 공부를 해서 원래의 재능이 그렇게 성장한 것입니다. 천재나 신동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재능은 잊혀지고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제가 남들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어떤 칭찬이나 이른 바 띄워주기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저의 하던 일을 계속하였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의 친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누어지고 심지어 하느님도 악인들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데상이지 그들에게는 흠승과 존경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도 자주 반성하고 기도하고 그나마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서 큰 문제가 없이 유년시절, 청소년시절, 청년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장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 저만 그럴까요? 아마도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떠한 성인현철도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의 존경과 기대를 모은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이 되는 것입니다.


저도 많은 반성과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제가 날 때부터 잘나고 똑똑하였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저의 능력과 자질을 이해하였고 그 능력을 잘 파악을 하였지 저만 잘났다고 우쭐거린 적은 없었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잘못을 회개하고 반성하고 고백하는데 게으름을 피운 적은 그리스도인이 된 후로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저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처럼 지상낙원, 지상천국을 약속하고 지킬 수 없고 이룰 수 없는 목표로 저와 사람들을 괴롭힌 적은 없습니다. 그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였을 뿐이며 그것이 가능한가에 대하여 지금도 생각하고 작은 기도, 작은 실천이라도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기도하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반성하고 평가하고 다시 그것을 자주 반복을 합니다. 이러한 자세가 옳은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망상이고 욕심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미 그러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비롯한 다른 성인군자들이 다 한 것입니다. 


다시 복음을 선포하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며 저만 믿으면 된다는 말을 하고 종교사기꾼이나 종교사냥꾼 같은 사람들처럼 하면 아마도 저는 훌륭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사탄이나 마귀와 같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셨던 것이며 다른 성인현철들도 진실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기셨습니다.


요즘 다시 "테스형"이란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궤변론자들이 즉 소피스트들이 자신이 무슨 뭐라도 되는 것처럼 그럴듯한 현학과 궤변으로 사람들을 현혹하였을 때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저항하고 모범을 보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생각이 납니다.  


예수님께서는 함부로 맹세를 하거나 약속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요즘 진리가 아니라 진리를 가장한 궤변을 늘어 놓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습니다. 우리들은 그러한 소피스트나 궤변론자들의 이야기나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거짓종교인이나 거짓신앙인들을 조심하고 유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2.01 17:49:52
*.69.194.26

요즘 신부님들은 "스도형" 이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왜 일까요? 한 번 정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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