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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오늘 저는 저녁미사를 드리기 위하여 저희 본당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다시 전에 본 길냥이를 만났는데 많이 지저분하여져 있었고 저녁을 굶은 것처럼 보여서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 자매님이 다가와서 고양이 사료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그리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어려운 형편에도 이렇게 남들을 돕고 살필 수가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지요...?!




저는 오늘 본당에 가서 관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분은 저의 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담배를 피우시기 시작을 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과 일부 신자들의 엇나간 행동에 대하여 너무 정확한 지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분도 그 점에 대하여 저와 많이 공감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분은 결국 저에게 미사를 드리러 올라가라고 하며 저를 보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분의 퇴근 시간이 되신 것이지요...!


사람들이 요즘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그리 많지가 않을 것입니다. 팬데믹 상황은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를 불신하고 또한 자신들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더더욱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을 더욱 이기적으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어르신들이 살기는 나아졌는데 사회와 세상에 정이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하시게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전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종말의 시계가 12시 즉 0시까지의 시각이 90초밖에 남지 않았다고 가리킨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 것은 착한 사람이 악한 사람들보다는 많기 때문이며 사람의 욕심 아니 욕망이 무한한데도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 것은 주님의 자비와 사랑과 은총이 크기 때문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티모테오 2서는 오늘의 독서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그 중 저의 마음에 와 닿는 것은 티모테오 2서의 다음 부분이었습니다. 즉 바오로 사도가 그가 아들처럼 생각하는 티모테오 주교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정을 주셨습니다." 라는 티모테오 2서의 1장 7절의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와 사회와 국가와 세상의 이익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하고 살고 있는 것일까요...? 저 자신도 요즘은 많이 자신이 없어졌다는 것이 솔직한 저의 고백입니다.


물론 그것은 저의 형편이 요즘 아주 좋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는 매우 건강한데 육적으로는 많은 잔병을 앓고 있으며 그 밖에 저는 요즘 여러 가지 공부 즉 여정성경공부와 그 밖의 미사 참례와 성당으로의 봉사와 직장에서의 잔무와 봉사. 그리고 제가 스스로에 다짐한 공동선과 사회정의의 실현에 대한 저의 정치적 참여 즉 이른 바 교황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정치행위" 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느라 쉴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 스스로의 능력과 한계에 대하여 불만 비슷한 것이 있고 조금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아마 제 주변의 사람들도 그것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이렇게 말을 하고는 합니다. "저는 지금 느릿느릿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달리고 있습니다. 더 달리라고 하면 넘어집니다. 그래서 저를 이해하여 주시라고 하는 것입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잃은 것이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얻은 것은 그 10배 100배 1000배 이상입니다. 아무쪼록 제가 영적 육적 건강을 더 얻고 사람들에 신앙인으로서 귀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밤이 깊어 갑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넋두리를 늘어 놓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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