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엂지르고 나서 고양이를 찾았습니다.
열심히 눈을 감고 자고 있는 표정이고 행복해 보이지도 불행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녀석이 다소곳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지난 여름 그 당당하고 아름답고 풍채가 좋은 모습 보다는 그렇듯이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모습이 더욱 장엄해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녀석이 보기에는 전능자로서 보이는 인간 군상들 중 하나인 저는 오히려 항복을 청하러 간 패전지장의 사자처럼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오늘 녀석의 그 달콤한 잠을 방해하고 굳이 아는 체하는 야옹 소리를 듣고 싶어 찾아간 저를 녀석은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녀석을 만지고 나서 옷가게 벤치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세상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