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핑계를 대며 자신은 전혀 하자가 없고 깨끗한 사람들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저는 개신교에서 교회 생활을 시작했고 전도가 유망하다는 평을 듣는 영육 간에 건강하고 능력이 있는 젊은이라고 존중받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텅빈 성당에 가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연하게 매달려 있는 십자고상을 보고 나서 저 자신이 교회를 바꾸게 됩니다.
인류 구원을 위하여 그러한 수난과 고통과 죽음을 겪은 그러한 신을 다시금 느낀 것입니다.
그리고 제 머리속에는 그때 바로 "사랑으로 오신 주여, 십자가에 달린 주여." 라는 오래 전에 들었던 성가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뒤 저는 김수환 추기경님이 박종철 열사가 고문치사를 당하였을 때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됩니다.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 바로, 카인의 대답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전능만을 생각하고는 하느님을 제대로 믿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셨다는 이야기나, 바로 그분이 진정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음의 구절에서 막히게 됩니다.
하느님의 무능이 인간의 능력이 있는 것보다 낫고,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인간의 지혜로움보다 낫다.
사도들의 서간에 나오는 문구 그대로입니다.
그리스인은 지혜를 찾고 유대인들은 기적을 구하고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이 역시 사도들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역시 실수를 합니다.
탁하고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말을 바로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떠들고 이야기하며 지내는 것입니다.
천국에서는 핑계나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따지시는 심판자이신 주님과 사도들 성모님, 성인, 성녀들, 천사, 대천사들이 당신을 심판하게 될 것입니다.
천년을 두 번 산다고 해도 그것이 즉 삶의 장단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 구약의 코할렛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