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훈님은 병점역 근체에서 폐지를 모아서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소원(?)인 소주와 막걸리도 사주었습니다. 그는 아마도 행려병이 있는 사람인 듯하였고 주로 고물을 수집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알콜의존증이 있고 잠을 공원의 벤치에서 자는 듯하며 자전거나 약간의 옷가지들이 그의 재산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그에게 도시락 하나와 막걸리 1병, 소주 2병, 그리고 김밥 2줄, 생수 작은 것 2병, 종이컵 2잔, 드링크제(박카스) 큰 것 1병, 수제담배 1갑을 주었고 돈은 1,800원 정도 주었으며 (사실 저의 주머니에는 현금으로 그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그에게 수원역의 재활기관에 가서 도움을 받는 것이 어떤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도 지속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권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니 시설입소도 생각을 해 보라고 하였고 지금도 서울에서만 1년에 100명의 노숙인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하여 그에게 자신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을 할 것을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서 있는 자세로 3번의 기도와 그를 위한 주모경과 그 밖의 기도를 바치고 그를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그리고 요셉 성인께 봉헌하였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나와서 그에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고 싶지만 지금 당신의 행색을 보면 같이 들어 가실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때 한 사나이가 다가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옷 가지시고 그리고 이 사람만 헛소리를 하는 줄 알았는데 이 양반도 횡설수설을 하는데...!"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솔직히 이유야 어쨌든 저는 그와 같은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여야만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것을 저의 입장에서도 맞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식사를 하면서도 가슴을 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 말은 사회교리나 실천신학의 문제인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황창선(마태오,72세), 홍제수, 오늘 만난 최경훈, 박 미카엘(거주지 인천 제물포 성당 부근, 63세), 김태상, 그리고 그 전에 만난 우철권, 민흥기(민응기 베드로???), 성시대 모세, 명동에서 구걸하던 많은 사람들, 그곳에서 껌을 팔던 형제님, 그리고 수원역, 을지로입구역, 서울역, 평택역, 병점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그 중의 문덕성, 수염할아버지, 그 밖에 이한성, 홍상헌, 이영순, 전규식, 장성태, 박경진(정신건강의학과 통증외과, 신장약 환자) 그리고 그들 외의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신들이 조금만 게으르지 않으면 노숙인들이나 행려병 환자들도 하루에 두 끼는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려운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기도하여야 합니다. 저의 벗들과 저는 특히 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봉사 중입니다. 우리의 지상에서의 삶은 유한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더욱 기도하여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마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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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