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과 길냥이.
어, 너 여기 왜 왔니, 너 먹을 거라고는 여기 없어요.
아저씨? 어, 나는 여기 순대나 튀김이나 치킨이나 사려고 나왔지.
누님들이랑 나눠 먹으려고.
너는 가족이 있니? 어, 없는 모양이구나. 그래서 혼자 왔어?
그런데 여기 좀 묘하다. 사람들이 별로 없네. 다들 돈이 없나 보다.
그렇지, 너도 혹 아는지 모르겠다. 지난 번에 보다 장사하는 아저씨, 아주머니도 줄었어.
너 줄 것? 없어,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고양이 줄 게 어딨어?
그 만큼 요즘 인심이 어렵다는 뜻이지. 그래서 세상을 잘못 만난 너도 고생하는 것 같다.
사람들도 고생이니 말 못하는 너 같은 길냥이나 댕댕이들도 고생이겠다.
그나, 저나 길냥아, 왜 멀리서 나를 바라보니? 배고픈 거야?
걱정이다. 사람들에게 힘든 시기니 너희는 어쩌겠니? 잠시만 기다려 치킨 조각이라도 줄 테니.
어, 너 이 녀석. 어디로 도망을 가는 거니? 아저씨가 은총을 베풀어 주려고 하였는데. 야, 돌아와.
길냥이는 사라진다. 사람들도 하나둘 자리를 뜬다.
이제 장터였던 주차장에는 나와 튀김가게 사장님과 사모님만 남았다.
재미 좀 보셨나요? 많이 파셨어요? 아이구, 장사 안 돼요. 재난지원금 줄 때는 그나마 도움이 되었는데.
그렇구나, 이 모든 것이 도에서 재난지원금을 주지 않아서였구나.
길냥이들이 요즘 그래서 안 보이나? 다 굶어 죽었나 보다. 음식물쓰레기가 줄어서.
길냥이들아, 기도하렴. 아니, 나도 기도해야겠다. 경기도님, 부디 불쌍한 사람들과 길냥이들을 위해서 속히 재난지원금을 주세요. 아멘. 우리 주...!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사람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