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이야기는 제가 오늘 우리 동네 평의점에서 한 어르신과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한 대화글을 각색하여 올린 것입니다.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허구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나) 어르신 일하다가 퇴근하셨어요? 자리가 한 군데 밖에 없네요. 여기 제 옆에 앉으십시오.
어르신) 아이구 고맙습니다. 앉아도 될까요? (앉는다)
나)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아니, 못 마시게 되었지요! 그레도 이 무알콜 맥주로 대작할 테니 이야기를 한 번 나누십시오.
................................................................................
어르신) 그래도 박정희 때는 우리들이 열심히 일하고 지도자들이 잘 해서 먹고 살 걱정이 없었지. 요즘 정치인들은 그리고 젊은이들은 다 간첩이라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요.
나) ???
어르신) 요즘 젊은이들은 편하게 살려고 해서 열심히 일들을 안해요. 그리고 못된 짓만 골라서 하고. 정치인들은 또 어떻고.
나) 그건 아니지요. 일부 그런 사람들이 있지요. 정치인들 중에. 그리고 젊은이들이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르신) 그런데 우리 나이든 사람들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아요? 다 우리들 때문에 사는 거야. 그 은혜를 모르는 거지.
나) 그래도 젊은이들을 나이드신 분들이 이해하여야 하고 나이드신 분들이 젊은이들을 이헤해야 합니다. (웃으며) 저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고 배우고 있습니다.
어르신) (막걸리를 마신다) 말이 안 통하는구만. 젊은이들과 정치인들이 그런 사람들이라서 그런 거야. 난 가 보겠소.
나) (놀라서) 어 음주운전하고 가시네. 아이구 안 됩니다.
-잠시 뒤 도로에서-
경찰관 A) 아이구 이 어르신 약주 하셨네. 그럼 대리를 불러야지. 이러시면 어떻게 해요?
어르신) 그럼 내가 술을 안 마시게 생겼어요? 정치인들과 젊은이들이 다 간첩인데.
경찰관 B) 아니 그러면 어르신은 간첩을 뽑아 준 사람이고 간첩인 젊은이들을 가르치신 분이시게요?
어르신) (할 말이 없어서 고개를 휘젖고 손사래를 치며) 아니, 그게 아니고.
경찰관 A) 긴 말은 필요가 없고. 어서 부세요. 더더더더더더...! 면허 정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