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크고 작은 길냥이들이 제가 사는 아파트를 헤매고 돌아다닙니다. 그 중에는 길냥이인지 집고양이인지 알 수가 없는 녀석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떤 길냥이들은 아주 깔끔합니다. 간간히 내리는 비에 자신들의 몸을 세척하여서인지 그런대로 고른 털과 발톱을 싹싹 햝기도 하고 사람들을 잘 피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길냥이는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서 몸을 피하고 그 사이에 보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가끔씩 댕댕이들과 싸움도 붙습니다. 그래서 길냥이와 댕댕이는 궁합이 잘 맞지가 안 맞는 모양입니다. 그것이 그들의 울음 소리와 제스쳐가 달라서 그런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가끔씩 그런 장면을 목도하는 때가 가끔씩 있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그리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서 그런지 큰 자랑거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 넓다른 공간이 있어 저희 주민들이 생활하기에는 그리 큰 불편은 없습니다. 한 때 저희 아파트도 길냥이들의 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별로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길냥이들을 보고 있지만 그리 어려운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아파트에도 캣맘이 있습니다. 지금은 잘 활동하시지는 않으나 아마 시간이 되어 늦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바빠지실 것입니다. 왜냐구요...? 길냥이들에게는 겨울이 혹독한 게절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저의 아파트 동 앞을 지나가는 길냥이인지 집고양인지 알 수 없는 녀석을 보았고 따라가자 수풀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여름이 깊어가기 시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 그 녀석들이 장마철을 잘 보낼지가 걱정입니다. 여러분들이 길을 가다가 잠시 멈추기만 하면 그러한 길냥이들을 볼 수가 있고 만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애물단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잘 지켜 봐 주시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돌보실 분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길냥이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우리 인간들이 만든 것입니다. 아무쪼록 저는 길냥이들이 이 여름을 잘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햇볕 아래서 일광욕을 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