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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아침에 본 길냥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아침에 본 길냥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잿더미에서 둥굴렀을까 아니면 먼지 구덩이에 빠졌었을까?

하얏고 보시시한 원래 모습에 잔뜩 흙이 묻어 있는 길냥이.


아침에 본 길냥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저의 어르는 소리에도 눈치 빠르게 내달으며 멀어지던 길냥이.

혹시나 보약 장사꾼으로라도 알았는지 속도를 높이던 길냥이.


아침에 본 길냥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줄무니가 빛이 바래서 어느덧 나이를 들어서 그런지 더욱 초라해 보이던 길냥이.

사람이 싫어서 일까 아니면 친구 길냥이와 약속이 잡혀서 그런 것일까?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지구는 네가 살기에 적당한 곳이더냐?

저의 수많은 질문을 예상했는지 인터뷰를 피하듯이 사라지던 길냥이

먼지만 날리며 그 녀석의 과거 파란만장하였던 삶을 상상하게만 하였던 바로 그 길냥이.


사람도 사람답지 못하게 살게 하는 이 세상에 길냥이는 고양이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길냥이는 오늘도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가 없어서인지 자꾸 나의 시각에서 멀어져 갑니다.

저 멀리 자동차의 움직임에 놀랐던 것일까 아니면 그런 식으로 참혹하게 산화한 친구들이 생각나서일까?

길냥이는 오늘도 바삐 네 걸음을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래야 살 수가 있는 모양이고 숙명입니다.


아침에 본 길냥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깊은 밤 달을 보는 저의 시각에 섣부른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 너도 생명인데...!


아침에 본 길냥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사람이 있고 새가 있고 차가 있고 그 사이 사이에 댕댕이가 그리고 또 길냥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늦은 밤 아침에 본 길냥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샬롬. 길냥이에게 평화가 있기를...! 아멘. 그렇지, 너도 생명이다...!

그런데,,,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추가) 성 요한 바오로 2세 성하의 [피조물의 복음]


윤승환

2022.05.03 23:07:44
*.69.194.26

길냥이들아, 요즘은 어떻게들 지내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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