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저의 작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수제 담배를 피는 민폐를 끼치고 들어와서 이 글을 씁니다.
밖은 작은 공사가 있는지 많이 시끄러웠다가 지금을 잠잠합니다. 아니, 밖을 나갈 수가 없으니 어떤 알이 일어났는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많이 불편하지만 (집에 격리가 되어 있어서) 그런대로 행복합니다. 저의 두 누님은 자가격리가 풀려서 둘 다 출근을 하였습니다.
솔직히 누님들에게 꽤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저도 내일 출근을 하게 되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직장에 출근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삶의 대부분을 남들과의 친교나 봉사로서 살아왔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후로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좀 별종이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렸을 적의 저의 별명은 박사이거나 외계인이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였고 친구들은 저를 그 별명으로 부르면서 존중하거나 존경해 주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돌이켜 보건데 과연 제가 훌륭한 사람이었는지는 지금도 지난 삶을 통헤 보면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도지사로부터 효자상을 받은 천상효자라고 하였는데도 제사 때나 아버지, 어머니 산소에 가서 합장되어 계신 두 분을 대할 때면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게 됩니다. 그리고 서서 한번 성호경을 바치고 다시 무릎을 꿇고 다시 성호경과 다른 기도를 바치고 성호경을 다시 바친 다음에 다시 성호경을 바칩니다.
그리고 남들이 저에게 어떻게 그렇게 오래 봉사를 할 수가 있었느냐고 물어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기도를 할 때는 기도로 몸으로 때울 때는 몸으로 봉사가 필요할 때는 봉사로 돈이 요구될 때는 돈으로 때우며 봉사를 해 왔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코로나19와 사우고 있는 형제, 자매들과 지금도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시금 봉사의 길을 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의 직장에서 과도한 노동은 요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서비스 직업이기 때문에 많은 웃음과 위트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다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다행으로 여깁니다. 사람이 사람과 함께 지내며 겪을 수 있는 일들이 대충 어떤 것들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천명의 나이를 지나서 지천명을 깨닫지 못하였어도 지천명의 끝자락은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저와 동년배인 분들은 아마도 어떤 아야기이지 짐작들 하고 계실 것입니다...!
오늘 자정이 지나면 저는 자가격리가 해제가 되어서 내일 직장에 출근하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저의 친구들과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김수환 추기경님이나 정진석 추기경님 말씀처럼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짧은 기도를 바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할 길은 무엇인지 그리고 살기 좋게 하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을 조금이라고 하여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를 불교와 같은 종교에서는 "화두"라고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자신들의 친구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나 형제, 자매들과 그와 같은 창조적 고민을 가끔씩이라도 하여 보시기를 희망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2022년 4월 4일 월요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아침에.
잠시 짧은 기도를 바치고 수제 담배를 피우고 나서.
경기도 화성시 병점 2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전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