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원래는 저는 토요일과 일요일 즉 주말과 주일에는 거의 무조건 성당에 들려서 형제, 자매님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금요일 저녁부터 지금까지 수면과 산책으로 편히 쉬는 것을 택하였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상에는 코로나19와 그로 말미암은 경제 위기,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각국의 우려와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다른 국가와 국민들의 고통과 시련에 대한 공감의 시간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허나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겁한 변명이기는 하지만 그런 근심과 고민, 걱정으로 저의 기분은 "그래, 역시 너는 이웃과 형제, 자매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진솔하게 공감하는 사람이야...!" 하고 자위하며 만족할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아마, 남들이 알았다면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아니었습니다.

불교의 스님들은 엄청난 수행 강도와 정진으로 유명합니다. 그러한 스님들도 어떤 날은 "게으름피우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식사와 간단한 일만 하고 저녁 때에야 만나서 서로 안부를 묻는다고 합니다. 그 때 하는 인사가 재미있고 압권입니다. "스님, 스님께서는 오늘 얼마나 게으르셨는지요...?" 그리고 편히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면 되는 것이지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처럼 살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저는 충분히 게을렀습니다. 그리고 만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세상 고민을 혼자 다 지고 가는 어린양이신 주님을 닮으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어 보고 싶습니다. "형제님, 자매님, 요즘 얼마나 게으른 날을 가끔씩 자주 두고 계시는지요...?" 아멘. 고맙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이며 장애인 활동가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2.02.26 15:32:39
*.69.194.26

이는 엄격한 수도 생활을 하는 수도자분들 사이에도 가끔씩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이런 속담이 어떤 원주민들에게 있다고 합니다. "걱정하여 걱정이 없어진다면 세상에 걱정이 없겠네...!" 아멘.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909
1967 등대.제142호-코로나19에 대한 소회;삼천년기 교회의 시련(이어서)-신본주의적 민본정치-나는 IS가 아닙니다...!^^~ [1] 윤승환 2022-03-03 38
1966 등대.코로나19에 대한 소회;삼천년기 교회의 시련(이어서)-이단과 사이비, 그리스도를 제대로 믿고 계십니까...? 윤승환 2022-03-01 29
1965 등대.제141호-코로나19에 대한 소회;삼천년기 교회의 시련(이어서)-대선을 며칠 앞두고.1 윤승환 2022-02-28 45
1964 쉼표.93-사순(LENT)을 앞두고-가톨릭 성가 22번...! [1] 윤승환 2022-02-27 35
1963 등대.제141호-STOP PUTIN...! NO WAR...! [2] 윤승환 2022-02-27 25
1962 등대.제140호-코로나19에 대한 소회;삼천년기 교회의 시련(이어서)-도움이 되는 글들{법화경과 화엄경}->내려 놓기. [1] 윤승환 2022-02-27 49
1961 막간에-이상과 현실은 다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 윤승환 2022-02-26 24
» 쉼표.92-산책 또는 하루 쉼-어떤 인사말들- "스님, 오늘은 얼마나 게으르셨습니까...?" [1] 윤승환 2022-02-26 44
1959 등대.제139호-코로나19에 대한 소회;삼천년기 교회의 시련(이어서)-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2 윤승환 2022-02-26 9
1958 등대.제138호-코로나19에 대한 소회;삼천년기 교회의 시련(이어서)-하느님 자비하시니...! [1] 윤승환 2022-02-2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