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자비하시고 전능하지 않으셔서 세상이 이처럼 변한 것이 아니라는 어렸을 적의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습니다.
얼마전 개신교 교회의 한 장로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이 말세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것도 하느님이 만든 말세가 아니라 인간들이 만든 인간 말세라서 그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죠. 하느님이 만드신 말세라면 회개하고 뉘우침의 삶을 살면 됩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만든 인간 말세라서 더 큰 문제인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도들의 시대부터 인간들은 세말의 시대가 언제 오는가에 대하여 근심하고 고민하였습니다. 아니, 사실 그 이전부터 세말이 언제 오는가에 대한 것은 우리 인류에게 영원한 걱정거리였습니다.
데레사 수녀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느님이 전능하시 않으셔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그분이 너무 크시기 때문입니다...!"
교부들의 주장도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자비하셔서 심판이 연기되는 것입니다. 죄인들이 보다 많이 회개하고 구원을 받기 위해서 참으시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이 구원되시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 어려운 것입니다. 인간들이 그만큼 악한 길로 들어서서 돌이키지 않는 것이 바로 문제의 본질인 것입니다. 그래서 신부님들 중에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리스도교의 만민구원의 사상이 맞는 것이기도 하고 틀린 것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악인의 편을 들 수가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개하고 보속의 삶을 사는 것이 죄인들의 구원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악인들이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고 않고 악한 길에서 돌아키지 않고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면 하느님도 어쩌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미사경문도 바뀌었습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가 원래의 뜻이던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라는 라틴어의 원래 미사경문에 충실하게 바뀐 것입니다. 지옥이 비지 않는 이유를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제가 배운 바로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회개하여도 하느님이 용서하시지 않을 거야...!" 또는 "내가 지은 죄가 뭐가 있다고 그래...? 나보다 더 악한 죄를 짓고도 잘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분은 어느 편을 더 잘 이해하시기가 편하십니까?
우리들이 말하는 기도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심판하신다면 그 누가 감히 서리까? 오히려 용서히심이 주님께 있사와 더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이것이 주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심판이 연기되고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중단되었다고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사랑이 먼저다."라는 말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말도 이해하였습니다. "사랑과 심판은 동시에 일어나는 겁니다. 심판과 구원은 동시에 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20세기의 영성가였던 토마스 머튼이 말한 이 종말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 해답은 우리가 하느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을 닮기 위해서 노력하고 살면 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진리는 그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진리는 간단하며 행복은 쉽다"라고 오래전부터 말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하루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며 그리스도인이자 장애인 활동가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참고-레흐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어떻게 사는가], 토스토에프스키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