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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제1막 제1장-네 인생, 아니 묘생들의 이야기 중에서



길냥이 A) 난 말야 인간들이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어...!


길냥이 B) 그래도 착한 사람들은 아주 착해. 우리들에게 먹을 것도 주고 잠자리도 마련해 주는 사람들도 있잖아...?!!!


길냥이 C) 그것고 그 때뿐이더라. 우리들 집을 부수고 음식물 쓰레기봉투 찢어 놓는다고 고함지르고 난리치는 인간들은...???!!!


길냥이 D) 이 녀석들아 안 자냐...? 하루 종일 굶었더니 배가 고파 죽겠다...!!! 뭐 먹을 것 없어...??


길냥이 A) 애들아, 조용히 하자 대장이가 화났나 보다...!!!


길냥이 C) 그래 조용히 이야기하자...! 대장이가 오늘 하루 공쳤데...!


길냥이 B) 그래도 대장이가 우리들 가운데에서 제일 통통한데...!


길냥이 A) 그거야 음식물 쓰레가봉투를 가장 잘 차지하니까...!


길냥이 C) 그러면 뭐하냐...? 쓰레기봉투에 있는 온갖 잡동사니가 다 대장이 몸으로 들어가서 저렇게 골골하는데...!


길냥이 D) 아이구 야옹 죽겠다...! 어제 먹은 음식물에 가시가 너무 많았나 보다...!!!


길냥이 A) 한번 잡혀 가서 중성화 수술받고 나서 더욱 먹을 것만 밝히지 대장이는 이제 인생 아니 묘생 끝난거야...!


길냥이 B) 그래도 사람들 말로는 우리들 때문이고 어쩔 수가 없다고들 하더라...!


길냥이 D) 아이구 배 아파...! 골골...!!!


길냥이 A) 옆동네 애쁜이 소식 들었어...? 이번에 새끼를 세 마리나 낳았다며...?


길냥이 C) 응 들었어...! 그런데 사람들이 다 잡아 갔더라고 하던데. 그리고 동물 보호소에 데리고 가서 입양인가 뭔간가 한다고 하던데...!


길냥이 B) 그 녀석들은 어리니까 어디로든 가서 살겠지...! 입양당하면 당분간은 편히 살거야, 주인들이 버리고 싫증내지 않는다면...!


길냥이 A) 그래도 그 애들이나 우리는 나아...! 뒷동네 멋쟁이는 도로 건너다 차에 치어서 그만...!


길냥이 C) 애구구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징어포가 되었겠네...!!!


길냥이 B) 애구구 불쌍해라. 우리들 중에 가장 잘 생기고 멋진 녀석이었는데.


길냥이 A) 그리고 웃동네 또순이는 춥다고 자동차 엔진 속에 있다가 걔도...!!!


길냥이 D) 야 이 녀석들아 안 자...! 가뜩이나 배고파서 신경 곤두서 있는데 재수없는 소리나 하고...!


길냥이 A, B, C) 아니 대장. 저희도 배고파요...!!! 그러면 어서 저기 폐가로 들어갑시다. 언제 철거될지 모르지만...!


길냥이 D) 아 불쌍한 우리네 인생, 아니 묘생들...! 그래도 없는 인생들, 아니 묘생들에게는 봄, 여름, 가을이 가장 나은데...!


동네 노인) 허허. 저기 길냥이 4총사가 지나가는군. 녀석들 참 오래 버틴다, 사이 좋게. 하긴 이 긴 겨울이 너희들에게는 지옥 아니, 연옥의 인간들처럼 끔찍도 하겠지만,,, 암튼 잘 살아라. 내일도 뭐라도 갖다 놓을 테니까.


길냥이 A, B, C, D) 자아 어서 도로를 건너자 신호 조심들 하고 자동차가 안 지날 때를 기다려서. 자, 뛰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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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이며 장애인 활동가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2.01.30 07:53:16
*.69.194.26

즐거운 설명절 맞으십시오. 아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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