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마오로를 위한 헌시"
토요일 오전 임시 선별 검사소에 가는 길에 검은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어, 너는 누구냐? 혹 검은 고양이 네로...?
아니, 너는 완전히 검지는 않으네.
그럼 검은 고양이 마오로...?!
그래, 그렇게 불러야겠다. 너는 이제 나에게는 검은 고양이 마오로이다.
검은 고양이는 환영을 받지 못 하는 모양이다. 이런 쓰레기 봉투를 뒤지고 있네.
바쁜 걸음을 재촉하면서도 나는 자꾸 신경이 쓰였다.
그렇지 않아. 너도 이 세상에 온 이유가 있겠지.
어렸을 때 읽은 책에 적혀 있었다. 사람이 세상에 온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그래, 그렇겠지. 검은 고양이 마오로야,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잘 살아라. 잘 살아라. 잘 살아라. 자알, 살아라...!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장애인 활동가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체 게바라(남미의 혁명가이며 피델 카스트로의 동료)가 남긴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