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그저께 검은 고양이 네로도
어제 아침의 신천지 아저씨도
나의 깊은 속내를 건드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오늘 새벽의 그 낯선 노인은
나를 식상하면서도 낯선 감정으로 몰아넣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한 투정 섞인 나의 말.

그는 노인과 바다의 그 노인처럼
열심히 딴짓하며 재활용 쓰레기를 뒤적임으로 답하며
나의 상식과 이상의 틀을 무너뜨렸다.

결국 거금 만원을 삥털리고(?)
나의 가슴을 치고 시절을 탓하게 하면서
유유히 쓰레기와 만원을 전리품으로 가졌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어제 낮의 그 노인과
그저께의 검은 고양이 네로와
그 정신나간(?) 어르신의 어리석음에 감탄하며 무릎을 꿇고 그를 성모와 아기예수께 봉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의 날씨는 많이 무덥지는 않지만
텅빈 방의 분위기는 조용하기만 한데
나를 시험(?)한 세 존재는 지금 나를 미소짓게 한다.

여러 형제, 자매님들 기억하시리라.
성도를 시험함은 하느님을 시험함이며
성도를 유혹에 빠지게 함은 하느님을 그렇게 하는 것임을.

다들 평화로운 하루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1.08.07 04:03:51
*.69.194.26

자신의 이야기가 아무리 옳아 보여도 강요하거나 억지로 설득하려는 자세는 피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것이 옳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755
1717 막간에.1 - 좀 쉬십시다-힐링(Healing)합시다...! [1] 윤승환 2021-08-01 40
1716 길냥이 이야기.12-모텔의 터줏대감 고양이.2 [1] 윤승환 2021-08-01 20
1715 쉼표.19 - 하느님 나라의 건설이란 말은 올바른 말이 아니다! [1] 윤승환 2021-07-31 44
1714 등대 제52호-인류의 미래-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 [2] 윤승환 2021-07-30 6
1713 길냥이 이야기.11-모텔의 터줏대감 고양이. [1] 윤승환 2021-07-29 41
» 쉼표.18-보훈원 근처에서 -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1] 윤승환 2021-07-29 34
1711 등대.제465호-사랑의 하느님, 자비의 하느님, 섭리의 하느님;동료지원가 보수 교육을 다녀 오고 나서-어제의 일정과 나의 경험과 추억들...! 윤승환 사도 요한 2023-03-29 5
1710 쉼표. 17-자가격리, 그 희망적 휴가. [1] 윤승환 2021-07-28 32
1709 등대 제51호-왜 도덕, 아니 종교이어야 하는가?-아직도 유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주님의 약속들. [2] 윤승환 2021-07-24 37
1708 등대 제50호-살아간다는 이유-그래서, 인간 구원의 역사는 포기되어서는 안 됩니다...! [3] 윤승환 2021-07-2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