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그저께 검은 고양이 네로도
어제 아침의 신천지 아저씨도
나의 깊은 속내를 건드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오늘 새벽의 그 낯선 노인은
나를 식상하면서도 낯선 감정으로 몰아넣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한 투정 섞인 나의 말.
그는 노인과 바다의 그 노인처럼
열심히 딴짓하며 재활용 쓰레기를 뒤적임으로 답하며
나의 상식과 이상의 틀을 무너뜨렸다.
결국 거금 만원을 삥털리고(?)
나의 가슴을 치고 시절을 탓하게 하면서
유유히 쓰레기와 만원을 전리품으로 가졌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어제 낮의 그 노인과
그저께의 검은 고양이 네로와
그 정신나간(?) 어르신의 어리석음에 감탄하며 무릎을 꿇고 그를 성모와 아기예수께 봉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벽의 날씨는 많이 무덥지는 않지만
텅빈 방의 분위기는 조용하기만 한데
나를 시험(?)한 세 존재는 지금 나를 미소짓게 한다.
여러 형제, 자매님들 기억하시리라.
성도를 시험함은 하느님을 시험함이며
성도를 유혹에 빠지게 함은 하느님을 그렇게 하는 것임을.
다들 평화로운 하루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자신의 이야기가 아무리 옳아 보여도 강요하거나 억지로 설득하려는 자세는 피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것이 옳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