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피둘기 한 마리가 날아 왔다.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저멀리 구봉산에서 암피둘기 한 마리가 날아 왔다.
갸냘픈 몸짓으로 어딘가에 있을 먹이를 찾는다.
그러나 재활용 쓰레기버리는 그 장소는 비둘기 먹이가 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비둘기는 열심히 돌아다니지만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조용히 담배꽁초들을 줍는다.
나는 그러면서도 비둘기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잘 살핀다.
사람들이 언젠가 비둘기는 인간의 오랜 친구라고 하며 추켜 세울 때는 언제고
까치와 마찬가지로 비둘기도 점점 이 땅에서 살 길이 막막해졌다.
비둘기는 교회에서 성령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하여서 나도 귀하게 여겼는데
이제 보니 그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만 하다.
주님, 피조물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잘못만은 아니겠지요? 주님, 저만은 아니지요? 그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주님, 저는, 저는, 저만의 잘못만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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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경비원 아저씨가 나와 비둘기를 열심히 보고 웃고 있음을 느껴진다.
2021년 7월 11일 일요일 아침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다가.
연중 제 15주일 아침 일찍 화성시 병점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찬미 예수님. 또 저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생각, 지식, 느낌, 경험을 한 번 정도 올려 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