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암피둘기 한 마리가 날아 왔다.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저멀리 구봉산에서 암피둘기 한 마리가 날아 왔다.


갸냘픈 몸짓으로 어딘가에 있을 먹이를 찾는다.


그러나 재활용 쓰레기버리는 그 장소는 비둘기 먹이가 될 만한 것이 별로 없다.


비둘기는 열심히 돌아다니지만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조용히 담배꽁초들을 줍는다.


나는 그러면서도 비둘기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잘 살핀다.


사람들이 언젠가 비둘기는 인간의 오랜 친구라고 하며 추켜 세울  때는 언제고


까치와 마찬가지로 비둘기도 점점 이 땅에서 살 길이 막막해졌다.


비둘기는 교회에서 성령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하여서 나도 귀하게 여겼는데


이제 보니 그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만 하다.


주님, 피조물들이 고통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잘못만은 아니겠지요? 주님, 저만은 아니지요? 그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주님, 저는, 저는, 저만의 잘못만은 아니겠지요...?


............................................................................................................


멀리서 경비원 아저씨가 나와 비둘기를 열심히 보고 웃고 있음을 느껴진다.






2021년 7월 11일 일요일 아침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다가.

연중 제 15주일 아침 일찍 화성시 병점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1.07.11 18:14:34
*.69.194.26

찬미 예수님. 또 저만 글을 적고 있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생각, 지식, 느낌, 경험을 한 번 정도 올려 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739
1707 쉼표.16-길냥이에게-살아지더라, 잠이 오더라, 꿈꿔지더라. 사람이 밉지가 않더라. [2] 윤승환 2021-07-23 24
1706 쉼표.15-수원교구 황창연 신부님의 말씀처럼... [2] 윤승환 2021-07-18 30
1705 등대 제49호-지금 일본이 문제다.2 [1] 윤승환 2021-07-18 24
1704 등대 제48호-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윤승환 2021-07-17 39
1703 쉼표 14.-우리는 정직해야 한다. [2] 윤승환 2021-07-16 17
1702 휴가 계획-양봉 교육이 쉬게 됩니다. [2] 윤승환 2021-07-16 41
1701 등대 제47호-인간의 연대를 넘어서는 종(species)의 연대로... [1] 윤승환 2021-07-16 33
» 쉼표.13-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 왔다. [1] 윤승환 2021-07-11 38
1699 등대 제46호.-믿음이 먼저이냐 행위가 먼저이냐...? [1] 윤승환 2021-07-06 20
1698 등대 제45호-신앙인들이여, 좀비같은 잘못된 목자들의 언행을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1] 윤승환 2021-07-05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