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한 깊은 산골의 수도원에 많지 않은 수도자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나름 대로의 규칙을 지키고 그리고 주님을 찬미하여 가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따끔 주변의 마을로 말이나 노새를 타고 산책을 나가거나 먼 도회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가지고 오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에 한 나이든 수도자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수도원의 영적 지도자라고 할 정도의 분이셨습니다. 수도원장도 그를 존경하였고 다른 수도자들도 그를 보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도자의 소문을 듣고 먼 곳에서 그와 같이 지내기 위해 일부러 모든 것을 버리고 온 수도자인 청년도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한 시간도 수도자와 떠나 있기를 싫어 해서 수도자들도 그런 그의 모습이 대견하여 그를 곁에 두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수도자는 나이든 수도자와 먹고 입고 같이 잠자리를 옆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의 어느 하루 나이든 수도자와 그의 제자는 잠시 도회지에 들려서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 일정에 올랐습니다. 다른 수도자들은 잘 다녀 오라며 그들을 손을 흔들어 배웅하였고 그들은 말과 노새를 타고 나서 도회지로 떠났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두 사람은 일을 마치고 도회지에서 다시 마을도 돌아오는 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어느 이방인들의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들 이방인들의 축제일이었습니다. 열심히 춤을 추며 노래하고 있던 이방인들은 두 사람이 같이 오자 하루를 묵어 갈 것을 청했습니다. 두 사람도 마침 저녁을 먹을 시간이 가까워졌기에 쉽게 응했습니다. 특히나 이방인들의 족장은 나이든 수도자와 친분이 있었기에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젊은 수도자인 제자는 그 모든 것이 약간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도 자신의 스승이 계시기에 그는 안심을 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정도로 그를 신뢰하였기 때문입니다.
식사 시간이 되자 두 수도자는 자신들이 먹을 양식을 차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족장은 갑자기 이 두 사람에게 축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저녁 식사에 두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잠시 망설였습니다. 그 날은 고기를 먹어서도 안 되고 더군다나 둘은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둘은 말없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족장에게 먼저 나이든 수도자가 말을 하였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우리 수도원 규칙 상 고기를 먹거나 술을 마시면은 안 됩니다....!' 젊은 수도자는 그러면 그렇지 하며 자신의 스승을 다소곳이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나이든 수도자가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먹겠습니다...!' "스승님...!" 하고 젊은 수도자가 외쳤습니다. 벌떡 일어난 그는 잠시 자신의 스승을 바라보더니 족장을 노려 보았습니다. 나이든 수도자가 말을 하였습니다. "괜찮다. 이들은 우리와 친한 친구들이며 형제나 다름이 없는 사람들이야, 내게 맡기거라...!"
젊은 수도자는 실망에 가득차서 자신의 스승이 족장과 같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멀리서 불리 피어 오르기 시작하였고 이방인들은 춤을 추었습니다. 나이든 수도자도 춤을 추기 시작하였고 그들과 어울려 먹고 마셨습니다. 젊은 수도자인 제자는 실망한 얼굴로 그 모습을 지켜 보면서 '그래요, 당신도 그렇고 그런 사람이었군요...!' 하며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자는 척하며 아에 그 쪽은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축제는 다음날 새벽이 지나서 동이 밝아오자 끝이 났습니다.
나이든 수도자가 들어오자 그들은 같이 눕기는 했지만 젊은 수도자는 이를 갈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이었다니... 나도 한심하다...!" 나이든 수도자는 한 낮이 될 때까지 피곤하였는지 잠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수도원을 행해서 출발하였습니다. 이윽코 수도원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한 사람은 목욕하러 가고 한 사람은 고백소로 갔습니다. 제자는 목욕하러 갈 때 자신의 스승이 고백소를 가는 것을 보고 잠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 모양이지...?!"
그 날 저녁 젊은 제자는 한 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밖을 바라 보았습니다. 화장실에 하얗게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는 "무슨 일이 있나 보다" 라고 생각하여 그곳에 조용히 가 보았습니다. 그의 스승이 음식을 잔뜩 토하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온 제자에게 너그러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였습니다. "고백성사를 하고 지금 나는 자신이 정한 보속을 하고 있어요. 신부님은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지만...!" 잠시 뒤 제자는 토하다 지쳐 잠든 스승을 보면서 그가 길이 이 세상에 머물게 해달라고 주님께 정성들여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였다고합니다.
2021년 2월 20일 오후 늦게.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 오후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 2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아멘. 찬미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