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에 저는 저의 누님과 다투었습니다. 아니,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들었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입니다. 발단은 이랬습니다. 제가 아파트 앞 슈퍼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한 쪽 무릎을 꿇은 상태로 오랫동안 눈을 감고 성호경을 바치고 있었는데 누님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차에서 그것을 본 것입니다. 누님은 이해하기가 힘든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저에게 꽤 오랫동안 잔소리를 하였습니다. 저는 잠자코 똑바로 누님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정은 이랬습니다. 오래전부터 길고양이, 즉 길냥이들을 위한 급식소가 슈퍼 옆에 있었고 저는 두세 마리, 때로는 네 마리 이상의 고양이들이 그곳에서 슈퍼 아주머니, 아저씨의 사료를 받아먹으러 오는 것을 잘 보았고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들 중 몇 마리는 눈에 익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 때 마다 자주 나가서 지켜보고 녀석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나 자기들끼리 노는 모습과 재롱을 떠는 모습을 즐겨 보았습니다.
어제도 저는 우연히 한 마리 고양이가 식사를 기다리는 모습과 밥을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문득 사료가 아닌 다른 별식을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슈퍼에 들려서 고양이용 통조림을 천원 주고 사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두고 왔는데 기다려도 고양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잠시 그곳을 떠났다가 그곳에 다시 갔습니다. 그래도 고양이, 아니 그 고양이는 없었습니다.
저는 이 번 달이 피조물 보전을 위한 기도의 달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 고양이와 다른 고양이, 그리고 모든 생명체를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성호경을 바치고 무릎을 꿇고 나서 잠시 눈을 감고 기도하고 잠시 그곳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누님이 그것을 본 것이었습니다. 누님은 오해하였습니다.
"네가 교황이냐 주교냐...? 남들에게 보여 주려고 쇼를한 것이나 다름이 없잖아...? 왜 사람들 다니는 곳에서 무릎을 꿀고 기도를 하고 있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 하긴 50이 넘은 동생이 그런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흥분하여 사정을 이야기할 시간도 주지 않아서 저는 잠자코 있었습니다. 나중에 저의 막내누님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기에 저는 사정을 말했습니다.
막내누님은 이야기를 들고 웃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전에도 자주 그곳을 들렸었고 자주 지나가는 길목이라서 그곳에서 고양이들을 보기 위하여 멈춰 있고는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도도 가끔씩 남들이 알게 모르게 바쳐 왔습니다. 그래도 비웃거나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나 아무 죄가 없이 고앙이로 태어나서 살고 있는 피조물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몇 년 전 영화 [신과 함께]에서 주인공이 한 말이 하나 떠오릅니다.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존재한다...!" 한 번 이런 말을 하다가 오해를 산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광주 민주화 항쟁의 진압을 명령하였던 어떤 사람들이나 그 밖의 다른 사람들도 다 이해가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책임의 소재에 따른 문제이지 그런 뜻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아는양 모든 것을 할 수 있는양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위대한 것은 그리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네게 능력을 주시는 분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 말입니다. 사랑을 깨달았으면 분별력을 길러야 합니다. 하느님의 약함이 인간의 강함보다 나으며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들의 지혜보다 낫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새벽.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새벽에.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한 전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하느님은 모든 피조물을 만드셨고 모든 피조뮬 안에 계시다는 것이 교회의 입장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여러분들도 일상에서 그리고 평소 생각하시는 일들이나 좋은 사연이 있으시다면 부디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들어서 저만 글을 올리고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들께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찬미 예수님. 아멘.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