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 저는 수원역을 거쳐 오다가 한 할머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번에 설명을 한 할머님입니다. 저는 그분께 율무차를 뽑아서 다가갔고 자세를 낮추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뵌 지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요즘은 어떠신가요...?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여기에 늘 계신 것입니까...?"

그녀는 손사래를 치면서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잊지 않았습니다. 저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저는 천주교신자입니다. 그래도 할머님을 보고 아마도 교회를 다니시는 분 같은데 왜 이런 곳에서 혼자 고생을 하고 계실까 하여 여쭈어 보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할머님은 그리스도인이 맞습니다. 그렇지 않으신가요...?"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서울에 있었는데 저의 집이 불이 나서 몸만 빠져 나왔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는 사람집에 얹혀 지내고 있는데 미안해서 일찍 나와 있어요. 그래도 가끔씩 서울 남대문에 가 봅니다."

저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신자들이나 교회의 도움을 바라면 되지 않겠습니까...? 옛날에는 여기도 개신교회에서 커피와 과자를 든 전도사님들이 나와서 선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교회를 다니시지 않는다고 해도 돌아가시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자 그녀는 드디어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실은 저도 성당... 예, 다시 나가야죠...!" 저는 그분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녀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꼬깃꼬깃한 천원 지폐 한 장을 주몀 말하였습니다. "오늘 이 작은 돈으로라도 뭐라도 사드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번에는 이름을 말씀드려 주시면 제가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그 자리를 떠나서 승강장으로 가면서 율무차를  마시고 계시는 그 할머님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노숙인 한 분이 자리에 누워서 있는 것을 보고 700원 정도의 돈을 놓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그리고 자세를 낮추어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출근하였습니다. 동이 터 오고 있었습니다.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아침.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근무 중 짬을 내어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윤승환

2020.08.10 09:31:05
*.120.169.245

사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러면 너와 네 집이.......!" 하는 말과 "하느님은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드님을.......!" 하는 말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하는 성경 말씀을 안다면 그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말들이 있습니다만, 충분히 전교가 가능한 것입니다. 나의 경우는 이랬습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657
1557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16-부자 청년 이야기 [1] 윤승환 2020-08-17 23
1556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15-버스 파업 윤승환 2020-08-14 47
1555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14-메멘토 모리(Memento Mori).2-나의 경우 윤승환 2020-08-13 35
1554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13-권하고 싶은 세 권의 책 윤승환 2020-08-12 24
1553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12-시험, 유혹, 잘난 체 하기. [2] 윤승환 2020-08-12 37
1552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11-에이브러험 링컨의 명언 중에서 윤승환 2020-08-11 16
»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10-전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나의 경우 [1] 윤승환 2020-08-10 43
1550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9-주되 댓가를 바라지 아니하고.2 [2] 윤승환 2020-08-07 19
1549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8-사랑은 표현해야 더 아름다운 것이다. [1] 윤승환 2020-08-05 47
1548 코로나19에 대한 소회;이어지는 이야기.7-김수환 추기경님 말씀 중에서 윤승환 2020-08-0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