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1997년 IMF 이후 우리나라의 노숙인들의 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시기 즈음해서 가끔씩 노숙인들을 만나서 약간의 도움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병점 고가도로 밑에 있던 한 수염이 하얀 노숙인이 움막을 짓고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빵과 우유와 약간의 돈을 들고 찾아가서 위로를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근처의 병점성당에 가서 수녀님과 사람들에게 이분을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제 감정을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그 다음 번에 그를 찾아갔더니 그는 여유있는 모습으로 만원짜리 지폐를 보이며 빵과 우유를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쌀과 반찬도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연신 숙이며 고마움을 표시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성당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른 좋은 곳으로 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가 아들들과 화해하여 집으로 돌아갔거나 좋은 시설이나 다른 곳으로 옮긴 줄 알고 일단 안심을 하였습니다.
그 뒤에도 저는 병점에서 그리고 오산 전주 등지에서 캠페인과 전교를 하였습니다.
병으로 앓고 난 뒤 잠시 쉬었다가 다시 수원역으로 나가서 거기서 뙤약볕에서 쓰러져 있는 노숙인들이나 걸인들을 만나서 전교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원역이 공사로 지역이 확 바뀌면서 그 앞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즉 구걸을 하거나 담배를 피거나 도박을 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그 육교에서 지금도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역에서 왈우 강우규 열사의 동상의 주변과 그 계단과 역 광장을 중심으로 지금도 일단의 노숙인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구걸을 하거나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달라고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고 저는 작년, 아니 재작년까지 그곳에 가서 떡과 음료수, 약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을 믿을 것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래서 소기의 성과를 기두었고 그 오랜 시간 동안 대세를 베푼 것이 세 번이었습니다.
순수하게 교회를 위해 봉사한 것은 자주 있었습니다. 병점역 광장에 정자가 있을 무렵 저는 노숙인들, 반노숙인들을 상대로 그들이 빈 속에 술을 마시는 것이 안타까워 안주를 사주고 그들이 고맙다고 주는 막걸리를 한두 잔 마시며 복음을 선포하던 적도 있었고 겨울에는 그곳에 가서 위험하니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여기서 자면 안 된다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 뒤에도 시청역, 그리고 을지로역, 수원역, 서울역, 평택역, 전주 남문 광장, 병점역 등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노숙인들이 전국천사무료급식소나 사회의 각 기관에서 배식을 해주거나 그 밖의 도와주는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온정의 손길이 미치고 있어서 그런대로 나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1년에 서울에서만 100몀이 넘는 노숙인들이 죽어 갑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통계로 서울에서만 4,000명이 넘는 노숙인들이 존재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수원역을 거쳐 출근하면서 홍상헌이라는 자주 보는 수염이 시커먼 노숙인을 위하여 자판기 커피를 뽑고 기도를 드려주고 이제 이름을 물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만났던 다른 노숙인들을 생각하였습니다. 그 간에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도 몇 적어 놓은 것이 있습니다.
우현수씨, 문덕성씨, 홍제수씨(그는 지금도 병전 근처에서 간혹 만나고 있습니다), 민응기씨, 우철권씨, 성시대(이는 노숙인이 아닌 저의 장애인 친구입니다)씨, 김육수(그는 손에 심한 화상을 입은 노숙인으로서 서울과 수원, 병점 등지를 오가면서 배식과 구걸로 생활합니다)씨, 수염할아버지, 박성동 할아버님, 최종수씨, 정총진(?정홍진) 할아버님, 오산 언니, 정난희씨, 손한옥님, 주씨 할아버님, 박경진님.........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전후후무한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보다도 이러한 이웃들이 그 재난과 어려움에 더욱 노출되어 있습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며 버스 속에서 이들을 기억하며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기억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우리는 결국 이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지만 우리가 이 사람들을 위한 기도나 공감이 없다면 우리들의 미래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2020년 6월 15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아침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사무실에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지금은 역같은 곳에서 노숙인들과 행려자들을 위한 배식을 행합니다. 서울역에서는 특히 토요일, 일요일에는 인근 교회에서 천막을 치고 도시락이나 식사를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세류역에는 전국천사무료급식소가 있고 병점역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 인근 교회에서 매주 화요일 마다 찬양을 하며 식사를 배식하였습니다. 평택에서는 정법사란 절에서 토요일 점심 무렵 식사 배식을 하고 있었고 인천에는 민들레국수집이 있으며 청량리와 그 밖의 곳에서도 배식을 실시한다는 말을 들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려서 문래고가도로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그 유명한 요셉의원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지금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온정을 베푸는 손길은 많이 있으나 우리는 이제 그들의 삶의 질과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그분들을 돕는 분들에게 기도의 손길이 필요하며 이제 보다 나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좋은 하루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과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멘.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