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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찬미 예수님. 아멘. 반갑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어제 이용수 할머님께서 기자회견을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와 다른 사람들의 촌평을 듣고 저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일본 정부의 사죄와 일본 지도자들의 회개를 바라고 있었고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내심 그러한 운동에 동조하는 것으로 제 할 일을 다하여 왔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이런 아픈 역사가 반복이 되지 않는다...!"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보다는 소녀상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저는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객이 전도되어 버린 것이지요...?

그리고 할머니는 다음과 같이도 말씀하셨습니다.

"전국에 있는 피해자들을 다 이해받게 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껏 그런 분들을 만나면 단순히 서명하거나 아니면 "그저 그런 모임이 있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우리들의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느끼면서 "그런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는 안심하고 지내야지. 내 일도 아닌데...!"하면 자위해왔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문제가 해결되겠거니 하며 그런 움직임에 둔감하여 왔습니다. 공감하는 능력이라는 문제에 대하여 다시 생각을 하여 보게 됩니다.

일찌기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어느날 한 추기경과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구걸하고 있는 한 장애인을 만났습니다.

추기경은 주머니에서 은화를 꺼내어 그 걸인에게 주면서 성인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저러한 사람들에게 은화를 주어도 좋을 만큼 형편이 나아지게 되었네.  이 얼머나 기쁜 일인가...?"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추기경님. 우리는 풍요를 얻었습니다. 대신 기적을 잃었습니다. 장애인들에게 일어나라고 용기있게 주님의 이름으로 베풀던 기적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같이 울고 웃으며 아파하고 기뻐하던 공감의 마음과 기도하던 그 좋은 습관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그저 남들이 하겠거니 하면서 기적은 아니더라도 잠시 짬을 내어서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며 그들을 위하여 주님께 기도하던 그 선의의 자세를 그 겸손의 자세를 잃어비린 것은 아닐까요...?
이제 21세기의 후반기에는 종교라는 것이 취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어떤 학자들은 말을 합니다.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나는, 아니 우리는 지금도 종교를 취미처럼 생각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잠시 우리들의 삶을 되짚어 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어느덧 삶의 곳곳에서 핑계대는 종교인, 아니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을 만나고 놀라게 됩니다.

저는 솔직히 이렇게 말하면서도 저 자신부터가 가슴을 쳐야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니까요...!

이야기를 잠시 곁길로 돌리겠습니다. 예부터 오월동주라는 말이나 와신상담이라는 말을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 말이 배경이 되는 이야기 중에 영웅 오자서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군주에게 충언을 하고도 배신당하고 죽음에 이하였을 때 오자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 눈을 케내어 동문에 걸어 놓아라. 적군이 이 나라를 집어 삼킬 때 내 친히 그들이 이 성읍에 들어오는 것을 죽어서라도 볼 것이다...!"

그 뒤 나라는 결국 망하였습니다. 오자서가 예언한 대로 어리석기 끝이 없었던 임금도 자실을 합니다.

그 뒤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의 한 학자가 그곳을 방문하여 오자서의 시신이 버려졌던 강물을 배를 타고 지나면서 이런 시를 남깁니다.


"눈을 케어 동문에 걸었으나 분노는 멈추지 않아서

오늘도 강물이 요동치는구나.

요즘 사람들은 그 성인의 그 깊은 뜻을 알길이 없어서

다만 오늘은 얼마나 파도가 높은가를 말할 따름이네."


잠시 시간을 멈추고 주님의 뜻대로 기도하고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를 생각하여 보셨으면 합니다.

묵상하고 나서 저도 기도하여 볼 생각입니다. 평화를 다시 한번 빕니다. 건강하세요. 아멘.




2020년 5월 26일 화요일.

성 필립보 네리 기념일의 이른 오후에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짬을 내어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추가 : 즐거운 하루 하루 되십시오. 평화를 빕니다. 아멘.


윤승환

2020.06.01 11:37:07
*.120.169.245

윤미향 국회의원이 자신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30년을 봉사하면서 아무런 결점이 없다면 그것은 기적에 아니, 그것보다 더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글을 저의 소회를 적은 것이며 많은 다른 의견과 반박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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