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코로나19에 대한 소회.5

조회 수 37 추천 수 0 2020.04.26 22:26:27

오늘 저는 오랫만에 본당에 들려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신부님은 근 두 달만에 공동체와 함께 드리는 미사를 재개하게 된 것에 대하여 매우 감격스럽고 기쁘신 모양이었습니다.

강론 중에 한 자매님께서 미사를 드리지 못하여 유감이라는 말을 전한 편지를 읽으시면서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저는 코끝이 시큰하여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동 고백과 공동 사죄를 한 것으로 미사가 시작이 되었지만 미사는 길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한 시간의 미사가 이어지고 저는 신자들과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망포역에서 내려서 주거지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한 그 시간을 기억하며 이제 미사를 드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저는 여기 저기를 다닐 때 즉 주거지가 있는 망포역 주변과 수원남문시장을 가볼 때나 병점이 누님집을 갈 때, 그리고 이동을 하여 다른 곳에 갈 때 사람들의 동정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잠시 망포역에 저녁에 나가서 기도를 드리고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근처의 영통성령성당과 집 근처의 동탄숲속성당을 들리거나 가끔씩 병점성당이나 주교좌 정자동성당을 찾아갈 때 마다 거의 빈 성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이 가끔씩 그런 곳에서 빨리 미사가 재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할 때 공감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우리는 다시 미사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결국 올 것이 온 것이지만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우리는 삶의 곳곳에서 주님의 자취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지난 두 달은 그런 기간이었습니다.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면서 그 안에서 이 세상의 교회가 어떻게 변하여 가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세상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평신도들의 위상과 임무에 대하여 많이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저부터가 그것의 절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자주 소통하고 이야기하고 자신들의 위상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선은 저부터 고민하여 보겠습니다. 찬미 예수님. 평화를 빕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2020년 4월 26일 저녁 10시반 경에

경기도 수원시의 망포역 근처에서

한 천주교신자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2623
1507 코로나19에 대한 소회.12-또는 무제. 윤승환 2020-05-29 42
1506 코로나19에 대한 소회.11-교회에서 말하는 성장과 발전은 세상의 것과는 다르다. [1] 윤승환 2020-05-28 34
1505 코로나19에 대한 소회.10-이용수 할머니의 경우 [1] 윤승환 2020-05-26 35
1504 코로나19에 대한 소회.9. [1] 윤승환 2020-05-19 34
1503 코로나19에 대한 소회.8. 윤승환 2020-05-11 37
1502 코로나19에 대한 소회.7. 윤승환 2020-05-09 18
1501 코로나19에 대한 소회. 6. 윤승환 2020-05-08 49
» 코로나19에 대한 소회.5 윤승환 2020-04-26 37
1499 코로나 19에 대한 소회 4. [1] 윤승환 2020-04-19 33
1498 코로나 19에 대한 소회 3. 윤승환 2020-04-06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