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셨습니다. 이 회칙은 그동안 교회가 정의와 평화의 관점에서 가르쳐온 사회교리를 환경문제로까지 확대시키면서, 피조물 보호가 신앙생활의 핵심 과제임을 선포하신 기념비적인 문헌입니다(217항). 이어서 교종께서는 전 세계의 모든 신자들이 생태적 회개를 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해 헌신할 것을 요청하시면서,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정하셨습니다. 올해부터 우리 한국 천주교회도 프란치스코 교종의 뜻을 따라 매년 이 날을 특별히 피조물 보호를 위해 기도하는 날로 거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교회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거행한다는 것은 우리 신앙생활에서 환경문제가 더 이상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선언하는 의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평협은 지난 9월 1일 오후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우리의 지구를 위한 범종교 기도모임’을 열었습니다. 이번 기도모임은 서울 평협 대외협력위원회가 주관했지만 천주교는 물론 불교, 성공회, 원불교, 정교회, 천도교에서도 성직자와 평신도 250여 명이 참석해 지구 환경 보호에 종교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특히 ‘우리의 지구를 위한 범종교 기도모임’은 평신도들이 주체적으로 모임을 추진하고 행사 진행을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한국교회 주요 종단이 모인 ‘우리의 지구를 위한 범종교 기도모임’은 교회 일치를 넘어 종교 간 대화를 추구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도 이번 기도모임에 후원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각 종단별 예식에 따라 평신도 대표들이 환경 보호를 주제로 기도를 바친 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최호영씨, 불교환경연대 기후에너지 국제연대위원회 양춘승 위원장, 계성유치원 유승민(제오르지오) 원감 순으로 환경 운동 실천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한 범종교 기도모임’은 ‘우리의 다짐’ 낭독에서 ▲대중교통 이용 ▲소비 조장하는 광고 거부 ▲잔인하게 살해된 동물로 만든 제품 불매 ▲화석연료의 분별 있는 사용 등에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가톨릭신문 9/11 기사 [제3011호, 2면]
http://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74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