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경기지구

아이고 어려워라!

조회 수 7444 추천 수 0 2010.02.04 09:36:28
2010년 2월 4일 마르 6,7-13



"아이고 어려워라!"



오늘 복음말씀은 프란치스칸들에게는 매우 낯익은 말씀이다.

성 프란치스코가 마티아 사도 축일에 들은 마태오 복음 말씀과 같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듣고 무릎을 치며 기뻐하였다.

"이것이 내가 바라던 바다. 이것이 내가 원하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온 정성을 기울여 하고 싶어하던 바다."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듣고 이렇게 기뻐하였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 어려운 말씀이다.



문자 그대로 살아가기에는 용기가 없는 것일까?

의식주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평신도들에게

오늘 말씀은 복음이라기 보다 오히려 억압같이 느껴진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다 이렇게 무소유인채 살아야 하는가?

현실적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어떻게 이 말씀을 복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예수께서 말씀하신 이 가혹하리만치 철저한 가난의 삶을 살아야 하는 대상은

그분의 제자들이다.

곧 예수를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세례를 받은 사람은 하느님의 자여요 예수님의 제자 아닌 사람은 없으니

이렇게 철저하게 살라하시면 평신도인 우리들은 조금 곤란하다.



그렇다면 평신도들에게 이 말씀이 왜 복음인가?

먼저 제자들이 그런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의무가 평신도들에게 있다.

사제들이 이런 삶을 살도록 배려하고 가난한 삶의 동행이 되어주어야 한다.



두번째로 소유하려하거나 지배하려하는 마음을 비워내는 일,

그것이다.

실제로 집착하지 않고 남을 섬기려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겉옷을 가난한 차림으로 입고 있는 일보다 더 큰 가난의 행위이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섬기는 일,

물론 뻔히 다 알고 있는 사람, 그가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그를 섬기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내적 가난의 삶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오늘 복음은 말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집착하지 않고 자유롭게 해 주는 일이다.

정말 쉽지 않다.

여기에는 온전한 믿음이 필요한 것이고 서로에게 충실함이 변하지 않아야 한다.

가난의 행위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되새겨 본다.



내적으로 가난하게 살려는 사람은

외적인 가난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외적인 가난은 자기를 치장하는 겉옷을 벗고 이웃을 향한 마음의 발로에서 나오기 때문에

나눔으로 이어진다.



예수님의 가난하게 살라는 오늘 말씀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의 내외적 태도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철저한지를 묵상해보지 않을 수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sort
227 2011,경기지구 회칙학교 수료식 [1] agatha 2011-09-18 7485
226 2009년 10월 전국정평창보 담당 연수회 스테파니아 2009-10-28 7485
225 경기지구 지원자 합동 피정 file 요한사도 2008-12-12 7474
224 경기지구 2011년도 회칙학교 수업계획서 및 평화의 기도 루치아 2011-03-14 7462
223 수원프란치스코 형제회 지원자 환영식 및 서약자 소감발표 이순자 2012-11-02 7455
222 아카시아 [1] agatha 2012-05-17 7453
221 경기지구 봉사자 워크샵(2013.6.1-2) file 이동임 2013-06-10 7446
» 아이고 어려워라! 가타리나 2010-02-04 7444
219 2011,포르치운쿨라의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마리아 축일 미사 스테파노 2011-07-26 7435
218 감사합니다. 클레멘스 2010-03-15 7426
217 주님의 부활을 축하 합니다. [1] 김환택 2013-03-31 7403
216 평택파스칼 형제회 연례피정 file [1] 김승현 2013-11-24 7386
215 경기지구, 단위 평의원 연수 [2] 이순자 2016-04-07 7380
214 부친상례 답조사 - 기경호 프란치스코 ofm [4] 기경호 2016-11-13 7377
213 용인 프란치스코 형제회 박광동 요한 회원 선종 [2] 박찬숙 2015-08-27 7377
212 4대강 사업저지를 위한 생명미사 봉헌 관리자 2010-05-04 7377
211 여름체혐(정평창보) file 이동임 2012-07-09 7376
210 평화미사 봉헌 안내 file 관리자 2010-08-09 7372
209 포르치운쿨라 전대사 축일 순례 참석자 현황 file 요한사도 2008-07-31 7368
208 용인형제회 회장 부친 선종 스테파노 2010-12-11 7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