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해외한인형제회

사부님과 함께(14)

조회 수 20837 추천 수 0 2009.11.19 10:52:36
서울 용산에 '옛집'이라는 국수집이 있다. 이 국수집은 식탁이 4개밖에 없는
아주 조촐한 음식점인데 멸치국물을 끓여서 맛있게 만들어 늘 손님이 많았고,
주인 할머니는 좋은 일도 많이 한 분이라고 한다. 이 국수집이 TV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이것을 보고 어떤 사람이 자기가 겪은 일을 담당 PD에게 전화를
하여 다음과 같은 사연이 알려지게 되었다.

"나도 그 할머니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15년 전에 나는 사기를 당해서
재산을 다 잃고 아내까지 집을 나가고 완전히 빈털터리가 되어 진짜 노숙자가
되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뭐 좀 얻어 먹으려고 음식점에 들어가서 구걸하면
음식점마다 곧바로 쫓겨났다. 그래서 내게 음식을 안 준 음식점들 모두를
휘발유로 불 질러버리겠다는 분노에 가득 차서 머리 속으로는 휘발유만 준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국수집 '옛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돈 얘기는 안 하고 먼저 국수부터 주었다. 하도 배가 고파서
후루룩후루룩 단숨에 먹었는데 할머니가 금새 그릇을 싹 뺏어가더니 또 국수를
가득 담아 가지고 왔다. 다 먹고 나서 눈치를 살피다가 득달같이 튀어 나가
도망쳤다.
할머니가 뒤에서 '그냥 걸어가, 뛰지마, 다쳐!' 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바로 뒷골목으로 들어가서 엉엉 목놓아 울고 증오심을 버렸다."

눈물이 핑도는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원은 재물을 가장 보장 것 없는 사람과 나누기 위하여 소비를
줄일 것을 회헌 제15조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야겠지요.
그리고 예화에서 보듯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역시 자비심과 사랑이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sort
263 보나벤투라 형제회의 11월 월보 file 마리아 2007-11-26 18599
262 [월보]OC 형제회 07년 4월 file 박야고보 2007-05-19 18662
261 [월보]OC 07년 9월호 file 박야고보 2007-09-22 18805
260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7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09-07-21 18847
259 미국 국가 형제회 평의원 선출 로사리아 2009-10-26 18852
258 사부님과 함께(11) 하상바오로 2009-11-09 18923
257 보나벤투라회 2006년 3월 월보 file 마리아 2006-03-30 18979
256 [월보]OC 형제회 06년 11월 file 박야고보 2006-11-28 19051
255 치유 Agnes 2005-09-07 19139
254 걸인의 모습 Agnes 2007-04-21 19193
253 사부님과 함께(23) 하상바오로 2010-01-04 19252
252 [월보]OC 형제회 07년 5월 file 박야고보 2007-05-19 19339
251 미국 방문 김 다미아노 2006-06-16 19342
250 사부님과 함께(1) 하상바오로 2009-10-19 19385
249 성 디에고 형제회 2월 소식지 file 권 요한 2008-02-24 19425
248 새 식구 Agnes 2007-03-14 19489
247 [re] Re..추억 요안나 2005-08-26 19521
246 캐나다 국가규정 file 김비오 2003-02-22 19539
245 사부님과 함께(성녀 데레사의 '수녀들에게 타이르는 말') 하상바오로 2010-01-23 19581
244 [월보] OC 07년 12월호 file 박야고보 2007-12-27 19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