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해외한인형제회

사부님과 함께(김기수신부님의 새해편지)

조회 수 20252 추천 수 0 2010.01.12 20:44:32
(중국에서 탈북동포를 돕고 계시는 김기수 프란치스코 신부님께서
후원회원들에게 금년 새해에 보내신 편지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임)

경제 불황으로 음울한 세상 분위기, 해마다 중국 공안들에게 잡혀가 시달리는
괴로움, 해가 가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 북한의 실정, 등...으로 인하여 저도
절망감이 무섭게 엄습해 와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지난 10년 동안
변함없었던 제 믿음과 의지를 통째로 흔들어 놓을 때가 자주 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저를 통하여 광복이(주: 작년 2월에 북한을 여동생과 함께 탈출하였으나
여동생은 산속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죽고, 중국에서 이곳 저곳 도망 다니며 살던
광복이는 발을 절단해야할 정도로 심한 동상에 걸린 상태에서 기적같이 김기수
신부님을 만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거의 다 낫고, 북한에 있는 부모와 형제들이
걱정된다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여 신부님은 1년 정도 살아 갈 수 있는 식량
과 옷, 의약품 등...을 주어서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함)와 같이 불쌍한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외면할 수 없어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곤 합니다.
제 동료 수도회원들과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저는 새해 초에 저를 목메게
기다리고 있을 탈북 동포들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다시 돌아 갑니다. 그곳에서
한결같이 매일미사 때마다 후원회원님 한분 한분의 이름을 기억하며 인자하신
주님께 미사를 봉헌할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차이란,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은총을
충만히 받을 수 있고, 아무리 험악한 죄를 범했어도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죽는 순간에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모든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도, 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멈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에 한 생명이
라도 더 구출해 주어야 된다는 생각이 저를 다시 동토의 땅으로 가게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큰 은혜에 감사드리며,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형제,
김기수 프란치스코 신부 드림

* * * * *

바오로 사도와 똑 같은 상황이 연상되면서 눈물이 나고 숙연해집니다.
"왜 그렇게 울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합니까? 나는 주 예수님의 이름을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결박될 뿐만 아니라 죽을 각오까지 되어 있습니다." (사도 21, 1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sort
283 성 디에고 형제회 8월 소식지 file 권 요한 2005-08-28 17999
282 보나벤투라회 2006년 8월 월보 file 마리아 2006-08-24 18038
281 보나벤투라회 2006년 5월 월보 file 마리아 2006-06-04 18106
280 [월보]OC 형제회 07년 6월 file 박야고보 2007-06-25 18129
279 San Jose NL Sept. 05 file 박요한 2005-09-05 18136
278 [월보] OC 형제회 05년 8월호 file 박야고보 2005-08-27 18139
277 사부님과 함께(6) 하상바오로 2009-10-26 18143
276 사부님과 함께(2) 하상바오로 2009-10-20 18174
275 성 디에고 형제회 7월 소식지 file 권 요한 2007-07-22 18216
274 부활하신 예수는 어디로 Agnes 2007-04-13 18234
273 보나벤투라회 9월 월보 file 마리아 2005-09-24 18274
272 토론토 형제회 추도식 file 토론토 2005-10-06 18278
271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10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09-11-07 18283
270 [월보] OC 형제회 07년 2월 file 박야고보 2007-02-27 18289
269 보나벤투라회 2006년 2월 월보 file 마리아 2006-02-27 18303
268 휴스턴 준비 형제회 file 베아따 2005-09-07 18341
267 토론토 성 요한 비안네 4월 소식지 file 이로사 2006-05-01 18394
266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7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10-08-23 18481
265 [월보] OC 형제회 06년 1월호 file 박야고보 2006-03-23 18524
264 성 요한 비안네 형제회 소식지 file 이로사 2006-02-21 18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