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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한인형제회

사부님과 함께(예수님께서 골프를 치시다)

조회 수 20612 추천 수 0 2010.07.08 19:44:35
어느 날 예수님과 모세와 한 노인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
먼저 예수님께서 치셨다. 공은 약간 슬라이스 성으로 날아가 호수에 빠졌다.
예수님께서는 주저하지 않고 호수 위를 걸어 올라가시어 물 위에서 다시 그
공을 치셨다.
이번에는 모세 차례였다. 모세가 힘껏 티샷을 날렸다. 공은 역시 슬라이스 성
으로 날아가 또 다시 그 호수에 빠졌다. 모세는 그 호수 앞에서 다다르더니 그
호수의 물을 갈라 버렸다. 그리고는 갈라진 호수 바닥에서 공을 찾아내어 힘껏
공을 쳐 온-그린을 성공시켰다. 모세는 의기양양했다.
이번엔 마지막 남은 그 노인도 티샷을 쳤다. 그 공은 힘없이 날아가 돌돌 굴러
아까 모세와 예수님께서 공을 빠뜨렸던 그 호수에 빠졌다.
그러나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공은 물속에서 럭비공만한 붕어가 삼켰고 그
붕어를 다시 지나가던 독수리가 물었다.
그린 위를 독수리가 날아서 지나갈 즈음 붕어는 그 골프공을 떨어뜨렸고 그 공은
데굴데굴 굴러 홀컵에 들어가고 말았다. 정말 기막힌 홀인원이었다.
이것을 쭉 지켜본 예수님께서 그 노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제발 골프 좀 정상적으로 치셔요." ^^

성 프란치스코 사부님은 천성이 명랑하고, 항상 재치가 넘쳤다고 하지요. 그래서
유머도 풍부하셨으리라 유추해봅니다. 성인(聖人)치고 우울하고 무뚝뚝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없고, 늘 밝은 얼굴에 유머가 풍부하지요. 기쁨에 넘치는 밝은 얼굴은
참된 신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부님은 형제들에게 "형제들은 겉으로 슬퍼 보이거나 음울한 위선자 같이
보이지 말 것을 명심할 것이며, 오히려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필립4,4), 명랑
하며 분에 맞게 쾌할하게 보여야 할 것입니다."(1회칙 7,16)라고 당부하셨지요.
참된 유모는 완덕의 경지로부터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이
헛된 말을 즐겨 하면서, 그렇게 사람들을 웃기려는 수도자는 불행합니다."라고 사부
님이 말씀(영적권고 20 참조)하신 대로 되기 십상이지요.
성 라우렌시오 부제는 석쇠 위에서 서서히 구워지면서도 로마 병사에게 "이쪽은 다
구워졌으니 나를 뒤집어도 되네." 그리고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는 이렇게 속삭였다고
하지요. "이제는 나를 먹어도 되겠네."
순교 직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순교자들의 여유는 인간의 힘이 아니라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프란치스칸들도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늘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참된 유머가 풍부한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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