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판
자기 등에 붙여진 종이에 적혀 있는 단어를 알아맞히는 놀이를 해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어림짐작으로 말하는 답에 대해, 나머지 사람들은 “맞다” 또는 “틀리다” 라고만 이야기해줄 수 있는 놀이 말이다, 이처럼 우리 각자가 어떤 표지판을 달고 다닌다는 가정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그 표지판의 글귀는 다음과 같을 수도 있다,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이다”
“까불지 마”
“나는 외로워”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해요”
“나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주세요”
“말씀만 하세요, 그대로 따를게요” 등,
다른 사람들이 어떤 표지판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지 짐작해보라,
모두들 그 표지판의 글귀대로 그들을 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글귀에 따라 그들을 무시하거나 또는 지적인 사람으로 대우하거나 또는 불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여긴다, 때로는 나 자신의 표지판에 적힌 내용을 짐작하는 데도 꽤 오랜 세월이 걸린다, 다른 사람이 나를 대하는 방식으로부터 그 내용을 추론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위협을 느끼는가? 나는 이끄는 사람인가? 끌려가는 사람인가?
결국 여러분의 표지판에 적혀 있는 글귀는 다름 아닌 여러분 자신이 쓴 것이며,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당신 자신을 그렇게 내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분명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당신의 표지판에는 무엇이라고 적혀 있습니까?’
*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재촉하기보다는
내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힘쓰라,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