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과소비
요즘을 대량소비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은 하나같이 근사하고, 양도 넘치도록
풍족하여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만 초라해지고 작아지고 인색해지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편리함과 분주함에 익숙해지면서 우리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왜소해지고, 연약해지고,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사랑 없이도 잘살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사랑을 절약하면 그만큼 삶이 풍요로워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랑에 인색하면 기쁨과 희망과 행복은 그만큼씩 작아지고 미움과 허무와 갈등은 그만큼씩 더 커집니다,
그러므로 다른 것은 다 절약해도 되지만 사랑만큼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부지런히 과소비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과소비는 사랑입니다,
정용철의
희망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