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종류의 인물
우리 사회에는 세 종류의 인물이 있습니다,
첫째는 그 자리에 있으나마나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그 일이 잘되는 것도 아니고 더 못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있어도 무방하고 없어도 무방한 그런 존재입니다,
이런 사람이 많은 사회는 발전도 없고 진보도 없고 침체된 사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있으나마나한 근로자, 있으나마나한 기술자, 있으나마한 관리자, 그런 사회가 어떻게
잘되기를 바라겠는가,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둘째는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그는 사회에 해독을 끼치는 사람이요, 민족과 역사를 좀먹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될 일이 안되고 잘 되던 일도 모두 틀려갑니다,
그는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사람입니다,
오늘날 우리사회를 어둡게 하는 것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그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에 해독을 끼치고 민족과 역사를 좀먹는 이런 사라들이 하루바삐 우리 주변에서 사라질 때 우리의 앞길에 밝은 서광이 비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로는 반드시 있어야 할 사람,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그는 사회에 축복을 주는 인물이며 민족에 희망과 보람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를 집으로 비유하면 대들보요 주춧돌과 터전의 구실을 하는 존재입니다,
그 사람이 그 공장을 그만두고 나니 공장이 텅 빈 것만 같다,
그 사람이 그 자리를 물러나니 그 회사의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 공무원이 그 자리를 그만두고 나니 그 관공서가 제 구실을 다 못한다,
그 모두가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인물이 많은 학교와 공장과 사회와 민족은 쉴 새 없이 번영하고 꾸준히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꼭 있어야 할 사람인가를 되돌아보고 그 자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인물이 되기를 스스로 기약하고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안병욱 명상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