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순교자의 삶 (기쁨과 희망 사목 연구원 편집부)
[함께 하는 사목] 제49호 / 2008.9.1
한국의 프란치스코 성인이라고 불리는 김익진 이라는 분이 있었다. 평화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송을 하고 잡지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분은 100여 년 전 목포에서 태어났다. 일제시대에 와세다대학과 북경대학에서 철학과 언어학을 전공하였다. 독립운동과 사회주의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시대의 아픔을 안고 젊은 시절을 보냈다. 절망과 좌절로 방황하던 30대 때 일본 도쿄 거리를 거닐다 한 서점에서 우연히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전기를 사게 되었다.
훗날 “나는 그날 밤 여관방에서 밤새 눈물 흘리며 그 책을 탐독했다”고 회상하였다. 그가 사회주의에 빠져있을 때 가톨릭을 부르주아로 생각했고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그러나 성 프판치스코 성인을 통해 예수님을 깊이 알게 되고 세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땅을 소작하던 사람들에게 소유권을 양도해 주고 서류에 인감도장을 찍어 주었다. 남은 토지는 광주교구에 성당 부지로 헌납하고 자신은 조그마한 집 한 채로 만족하였다. 그는 문필가로서 <동서의 피안>, <내심 낙원> 등 깊이 있는 신앙 서적을 번역하였다.
오랫동안 교육자로서 일했는데 적은 월급으로 여러 가족을 부양하기도 힘들었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늘 더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았다. 어떤 때는 성당 교무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살았다. 당시 어떤 본당 신부는 교무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가족들에게 성탄 판공성사를 금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아들 중 하나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교회의 처사에 크게 분노하여 아버지께 대들었고 수십 년 동안 교회에 발을 끊었다고 한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청빈생활과 자선에 불만이 많았지만 나중에는 아버지가 옳았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한다. 또한 아버지에게서 ‘공부 잘하라’는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고 했다. 김익진은 예수님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본받으므로, 재물에서 뿐만 아니라 명예와 권력에까지 참된 청빈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참된 삶은 긴 순교이다’는 말이 있다. 진리와 사랑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이 놀라운 순교의 삶이다. 또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이기심과 편안함을 저버리는 희생적 삶 역시 작은 순교이며, 긴 순교의 삶을 사는 것이다. 현대는 목숨을 바쳐 순교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사회 안에서 사랑과 진리 때문에 가난과 희생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요구하고 있다.
********* 이상은 사목지에서 발췌했음 *************
이 밖에도 전라도에는 맨발의 성자로 불리는 이현필, 도암의 성자로 불리는 이세종, 성녀 수락기댁으로 불리는 수레기 어머니 손임순, 소록도 나환자 마을을 세운 나환자들의 아버지 최흥종 목사 등등 훌륭한 그리스도교인들이 많이 있었죠.
몇 년 전 한겨레 신문에서 한국 기독교의 숨은 영성가 시리즈가 연재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관해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겨레 신문 웹사이트에 가시면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정말 본 받을 만한 훌륭한 삶을 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출처 :성 프란치스코의 카푸친 작은 형제회 원문보기 글쓴이 : 카푸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