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해외한인형제회

사부님과 함께(11)

조회 수 19151 추천 수 0 2009.11.09 19:49:03
공중을 향해 화살 하나를 쏘아 올리니/ 땅에 떨어졌네 내가 모르는 곳에/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을/ 내 눈이 따를 수 없었기에/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부르니/ 땅에 떨어졌네 내가 모르는 곳에/
누가 그처럼 예리하고 강한 눈을 가져/ 날아가는 노래를 따를 수 있으랴/
세월이 많이 흐른 뒤 어느 떡갈나무에서/ 그 화살을 발견했네 부러지지 않은
채로/ 그리고 온전한 그대로 그 노래를/ 한 친구의 가슴속에서 다시 찾았네/
-미국 시인 롱펠로우(1807~1882) '화살과 노래'-

아프리카 어느 부족은 너무 웃자라 불편하거나 쓸모없게 된 나무가 있을 경우
톱으로 잘라 버리는 게 아니라 온 부락민들이 모여 그 나무를 향해 크게 소리
지른다고 한다. '넌 살 가치가 없어!'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차라리 죽어버려!'
이렇게 상처 주는 말을 계속하면 정말 나무가 시들시들 말라 죽어버린다는 것
이다.
과학적으로 얼마나 증명이 가능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말 한마디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뜻일 게다. 어떤 때는 무심히 내뱉은 말이
남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내 말 한마디에 힘입어
넘어졌던 사람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나기도 한다. 그만큼 내가 지금 하는
말은 그냥 허공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에서 영원한 생명을
갖는다.
노래하는 마음, 시를 쓰는 마음으로 하는 말은 누군가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보석처럼 빛난다.
(조선일보,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그대 한마디, 세월도 지울 수 없네'에서)

말이 이토록 중요하기에 그처럼 온유하시고 너그러우신 사부님께서도 오죽하면
형제회를 말로써 분열을 일으키고 비난을 일삼는 형제는 피렌체의 주먹 좋은
형제(주: 신체 건강하고 힘이 장사였던 요한 형제를 말함)에게 넘기라고까지
말씀하셨을까요? 말만 잘해도 반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칸이라면
최소한 반 성인은 되어야겠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sort
323 성 디에고 형제회 12월 소식지 secret 권 요한 2007-12-17 217
322 캐나다 밴쿠버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형제회 소식 file [2] Simon Lee 2020-03-27 4948
321 캐나다 캘거리 메리 형제회 소식 file 박길재 2015-06-16 14661
320 보나벤투라회 10월 월보 file 마리아 2005-11-04 16057
319 [월보] OC 형제회 07년1월호 file 박야고보 2007-01-16 16514
318 사부님과 함께(5) 하상바오로 2009-10-25 16639
317 [월보] OC 형제회 05년 11월 file 박야고보 2005-11-24 16971
316 사부님과 함께(부활의 기쁨) 하상바오로 2010-04-04 16982
315 성 디에고 형제회 12월 소식지 file 권 요한 2006-02-06 17073
314 사부님과 함께(1) [1] 하상바오로 2009-10-19 17107
313 토론토 평화의 작은 이들 4월 소식지 file 야고보 2010-05-17 17330
312 보나벤투라회 2006년 1월 월보 file 마리아 2006-02-18 17360
311 버지니아 성 보나벤투라회 12월 월보 file 마리아 2006-12-21 17386
310 회개, 신앙발달 그리고 프란치스코 file 토론토 형제회 2005-09-03 17492
309 성 디에고 형제회 11월 소식지 file 권 요한 2005-11-27 17676
308 San Jose NL Nov. 05 file 박요한 2005-11-03 17707
307 프란치스칸 공동체 그 이상과 현실 file 토론토 형제회 2005-09-03 17748
306 성 디에고 형제회 7월 소식지 file 권 요한 2006-07-23 17763
305 [월보] OC 형제회 06년 2월호 file 박야고보 2006-03-23 17769
304 San Jose NL Oct. 05 file 박요한 2005-10-03 17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