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가 14살이 되었을 때, 보톨도 지오바니(주:미켈란젤로의 스승)는
문화생이 되기 위해서 찾아온 미켈란젤로에게 이렇게 물었다.
"위대한 조각가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 제가 가진 재능과 기술을 더 열심히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네 능력만으로는 안 된다. 너는 네 기술로 무엇을 위하여 쓸 것인가를 먼저
분명히 결정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지오바니는 미켈란젤로를 데리고 두 곳을 각각 구경시켜 주었다.
처음 간 곳은 술집이었다.
"스승님, 술집 입구에 아름다운 조각상이 있네요."
"작품은 아름답지만, 조각가는 이 술집을 위해서 조각을 만들었단다."
지오바니는 다시 미켈란젤로를 데리고 다음 장소로 갔다. 아주 웅장하고 멋진
성단이었다. 그곳에도 아름다운 조각상이 있었다.
"미켈란젤로야, 너는 이 아름다운 천사의 조각상이 마음에 드느냐, 아니면
저 술집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드느냐? 똑 같은 조각이지만 하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다른 하나는 술 마시는 쾌락을 위하여 세워졌단다. 너는 네 기술과 재능을
무엇을 위해 쓰기를 원하느냐?"
스승의 물음에 어린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하느님의 이름을 위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겠습니다!"
(차동엽 신부의 '통하는 기도'에서)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합니다. 하찮게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하느님께서
주신 재주는 한가지씩 다 갖고 있지요. 우리 프란치스칸들도 각자 갖고 있는 재능과
기술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쓴다면 형제회가 달라지고 세상도 바뀌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