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
오늘도 물젖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어리석게도 한세상 살아온 과거가
죽움의 손길
뼈저린 십자가에 당신 처형하는
대못이 될 줄은
내 미처 몰랐기에 수없이 배반하면서도
그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왔읍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절망속에 탄식하며
고통과 시련속에 담금질 되어 오면서
예전에 미처 몰랐던 당신
당신을 하늘과 땅, 타는 사랑의 불길로
영원속에 현존하시며 다스리고 계심을
늦은 나이 이제서야 알았읍니다
그러하옵기에 이 몸
뜨거운 소망으로 불타오르는
내기도의 첫마디는
"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게 하소서 "
벅찬 기쁨 환희의 눈물로
고행으로 깔린 인생 노정에서도
내맡겨진 당신 안에 이 한 목숨
온전한 삶 온전히 봉헌되길
소원하며 무릎꿇고 애원합니다
내 비록
불치병같이 고쳐지지 않는 온갖 허물
뼈저린 좌절과 절망으로
이제는 정말, 정말 이제는
배반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결심해도 또 넘어져
패배를 자인해야 하는 나날일지라도
그 허물조차 사랑해주시는 당신이기에
나는 당신으로 살고
당신으로 죽기를 바라나이다.
거룩한 기도 함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