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slider01 slider02 slider03 slider04
자유게시판
욥기를 읽어 보면 왜 의인이 고통을 받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오고 답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정확한 해답이 나오지는 않지만, 의인들의 고통에 하느님이 끝까지 침묵하지 않으신다는 답이 나오며, 흔히 말하는 상선벌악이라는 공식에서 하느님을 해방시켜서 하느님이 하느님다우심을 회복하게 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지금 교황님이 많이 위중하시다고 합니다. 그러면, 교황님께서는 죄가 많으셔서 그러신 것일까요? 그래서 하느님의 버리심을 받으신 것일까요?

우리는 믿음을 특별히 강조하고 하느님의 즉각적 상벌만을 바라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이어지는 글은 미국의 어느 개신교 즉 기독교 장로님께서 이야기하신 것 같은 글을 제가 각색하여 올리는 것입니다. 

한 교회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마침으로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오늘 하느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주가가 2퍼센트나 올랐습니다. 정말 하느님의 은혜는 놀랍습니다." 그런데 한 청년이 손을 들고 일어서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니, 그럼 목사님, 그러면 주가가 오른 날은 하느님이 은혜를 베푸신 날이고 주가가 오르지 않거나 폭락을 한 날은 하느님께서 은혜를 베푸시지 않은 날입니까?"

믿음으로 온힘을 다해서 기도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면 기도발이 있는 종교인들에게 가서 병을 고쳐 주거나 장애를 고쳐 주거나, 죽은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들이 올바른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올바른 종교인들은 거절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중보기도를 하거나 병원이나 장례식장에 가거나 위로의 말씀을 하고 제대로된 기도를 바치실 것입니다. 

사실 기도를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의 병을 고치고 모든 사람들을 살린 사람은 없습니다. 예수님도 사렙타 과부의 이야기를 하셨던 말씀이 복음서에 나와 있는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사실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입니다. 있다면 슈퍼맨이거나 타임머신이나 마귀와 사탄의 술수를 쓰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사실 얼마 전 돌아가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단 위에 오르려는 사람은 속곳을 입어야 한다."

사이비종교의 지도자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자신들을 믿으면 아무 문제가 없이 살아갈 수가 있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따르는 신도들이 고통과 어려움과 슬픔을 호소하면 한다는 말이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자신들의 가스라이팅하는 것을 정당화합니다. 이런 가스라이팅을 당한 신자들은 점점 무기력하게 되고 현실 감각이 없어지며 교주를 맹신하게 되며 자신들만 특별한 선택을 받은 양 잘못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믿음이 부족하다는 말이나 하느님께서 버리셨다는 이야기는 다 자신의 절대성을 내세우기 위한 방편인 것입니다. 그들의 말대로만 예수님도 믿음이 부족해서 죽은 것이고 세상 사람들 중에 구원받을 사람들은 자신들밖에 없는 것입니다. 요즘 나라 안팎으로 사회와 정치, 경제, 종교계가 어수선합니다. 주가는 오를 수도 있고 정치는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리고 잘 하면 되고 사회는 사회의 지식인들과 원로들의 따르면 됩니다. 그러나, 인간의 구원은 교회가 결코 멈출 수도 그리고 신경쓰지 않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 사도 요한 올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성이름 날짜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안내 국가형제회 2025-04-24 1883
3977 등대(다시 쓰기) 공존의 시대 번호 없음-하루의 휴가, 교황님을 위하여./보통날.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7 20
3976 막간에(다시 쓰기) 번호 없음-권하고 싶은 한 편의 영화./[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7 24
3975 막간에(다시 쓰기) 번호 없음-교회는...?! [1]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6 53
3974 (중요) 등대(다시 쓰기) 공존의 시대 번외편-마음을 보신다. 그리고 아비멜렉과 요탐. [1]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6 61
3973 (중요)등대(다시 쓰기) 공존의 시대 번외편-인류의 구세사를 나눈다면...!/차동엽 신부님과 몇몇 신부님들의 입장.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6 22
» 등대(다시 쓰기) 공존의 시대 번외편-태평천국 운동인가? 잘못된 길을 걷는 사람들...!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6 19
3971 등대(다시 쓰기) 공존의 시대 번외편-종교란?/과연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6 45
3970 등대(다시 쓰기) 공존의 시대 번외편-회상, 나는 제 2의 네로 황제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아니다.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6 37
3969 등대(다시 쓰기) 공존의 시대 번외편-작금의 어긋나는 세태는 우리들에게 역으로 기회가 됩니다.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5 54
3968 막간에(다시 쓰기) 일하는 즐거움./나이든다는 것과 반대로 가는 것의 의미...! 윤승환 사도 요한 2025-02-25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