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 형제에게.
예수회 송봉모 신부님이 쓰신 [예수]라는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신학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렸을 적부터 전능하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목수인 요셉 성인이 가구를 만드는데 "아, 내가 전능한 능력으로 아버지가 만드시는 가구를 뚝딱 하고 만들어 드려야지." 하신 것도 아니고 어머니 마리아가 빨래를 하는데 "내가 뚝딱하고 전능한 능력으로 빨래를 하는 것을 도와야지" 하는 것도 아니시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신학자들은 다른 말로 성부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분의 기적 사화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그분이 정통적으로 33살의 지상 생활을 하셨고 33번의 기적을 행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당에서는 삼종기도 시간에 33번 종을 칩니다. 1년에 한번 꼴로 기적을 행하신 것이며 약 3년을 공생활을 하신 것이라면 한 달에 1번 꼴로도 기적을 행하신 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신학자들은 예수님의 말씀 대로 표징이 더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리스도인 신학자들은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시대의 표징 즉 징표를 보고 시대를 읽고 판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하는 전능하다는 말의 의미에도 신학적으로는 판단해야 하는 것이 있어서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는 인간들처럼 고통받고 죽으심으로서 완전한 신이자 인간의 삶을 사신 것입니다.
하느님이 아프면 될까요? 하느님이 죽으면 될까요? 하느님이 땅에 묻히면 될까요?
그런데 이 3가지를 다 하셨기에 신이고 인간이시라는 것입니다. 동현 형제님,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삶입니다. 그리고 오죽하면 인터넷으로 신학하지 말라는 개신교 정통주의 신학자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게 오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게 오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도 잘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시대의 표징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멘. 고맙습니다.
한 천주교신자이자 그리스도인 중의 한 작은 자로서 윤승환(사도 요한) 형제 올림.